공학이란 무엇인가(성풍현 등 18명著, 살림Friends刊)
사내에서 기술과 엔지니어링에 대해 혼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 정의를 명확히 하기 위해 예전에 정비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야기 했었다.
o maintenance(정비): Restore to original condition, Activity involved maintaining something in good working order.
o skill(기능): an ability that has been acquired by training.
o technology(기술): the practical application of science to commerce or industry.
o engineering(엔지니어링): the practical application of science to commerce or industry.
* 주 1) 영영사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음
* 주 2) 찬찬히 읽어 보신 분들은 technology와 engineering의 뜻이 한 글자도 다르지 않고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비 엔지니어링(maintenance engineering)이란 무엇인가? 정비 엔지니어링이란 설비가 원 상태의 성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공학적으로 설명, 입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나름대로 정의를 했지만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기에 옳고 그름을 따져봐야 한다. 마침 카이스트 교수님 18명이 ‘공학이란 무엇인가(What is Engineering)’라는 책을 발간했기에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온 라인 쇼핑이 편리하기는 하나 단점도 있다.
책 내용 중 ‘과학과 공학의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한 부분과 요즈음 사내 Issue가 되고 있는 Big Data 관련 내용이 있어 일부 발췌해 봤다.
과학과 공학의 차이
과학은 자연현상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학문 분야이며 공학은 과학을 통해 발견하고 이해하게 된 자연 원리를 인간을 위해 응용하는 학문분야다. 예를 들어 어떤 원자핵끼리 반응을 통해 질량이 사라지면 그 질량은 에너지로 변합니다. 그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없어진 질량 곱하기 빛 속도의 제곱입니다. 이것이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원리인데 과학이지요. 하지만 원자로를 만들어 잠수함이나 항공모함을 움직이고 전기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공학의 몫입니다.
지식서비스 공학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엘빈 토플러는 ‘권력 이동’이란 책에서 ‘지식을 가진 자가 결국 지배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지식이 의사결정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데 상황을 판단하여 몇 가지 대안 중 무언가를 선택하여 결정하려면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지식 없이 결정한다는 것은 눈을 가리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오늘날은 지식이 많이 쌓여 있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인데 정보가 너무 많아 쓸모 있는 지식을 찾아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문제다. 지식을 어떻게 발견하고 골라내고 정제할 것인가.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어떤 시점에 누구에게 제공해야 가장 원활한 의사 결정 활동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지식서비스 공학이다.
최근 유행어가 된 빅 데이터를 이해하려면 단위를 알아야 한다. 보통 영화 한 편을 압축하면 1GB 정도가 된다. 요즘 휴대폰 외장하드는 그 1000배인 1TB(테라바이트)이며, 그 1000배는 1PB(페라바이트), 100만 배는 1EB(엑사바이트), 10억 배는 1ZB(제타바이트)라 한다.
2007년 전 인류가 갖고 있는 지식을 모두 합치면 약 295 엑사바이트 정도인데 2009년에는 그 두 배가 넘는 790 엑사바이트가 되었다. 2020년에는 35 제타바이트로 예상되어 350억 개의 외장하드 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보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누적되고 있고 단지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비정형적인 경우가 많아 다루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기술도 만만치 않아 빅 데이터를 이미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는데 구글의 활약이 컸다. 저장과 분석기술의 발달로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사람들의 구매 동향을 분석하여 개개인별 취향에 따른 상품을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자동차 회사 볼보는 고객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본사에 전송하여 고객의 운전패턴, 차체 결함, 잠재적 소비자 욕구를 분석한다.
데이터의 정보를 유용한 결과와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데이터 처리결과를 정확히 판별하고 해석하는 기술은 인간의 몫이다. 그래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신종 직업이 생겨났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통계, 수학, 인공지능 등의 지식 위에 통찰력과 분석력을 통하여 데이터를 모형화하고 각 분야 의사 결정에 유용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기술자다. 2012년 10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21세기에 가장 ‘섹시한 직업이 바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기사가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