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 변화가 日常인 시대

농경사회에서 지식기반 사회로 가는데 50년

by 물가에 앉는 마음

한국인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짧은 기간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여 나라를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시대를 넘어 지식기반 사회로 가는데 다른 나라는 200년, 우리나라는 불과 50년밖에 소요되지 않았고 우유가루와 옥수수를 원조받아 연명했던 최빈국에서 개발도상국, 중진국을 거쳐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변화가 일상인 나라가 한국이며 핸드폰도 2년마다 바꾸며 초등학생이나 노인 분들도 손위에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나라가 한국이다.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승용차도 전자화되어 있고 집에 들어가기 전 핸드폰을 조작하면 미리 난방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들은 본인들이 돈을 쓰는 일상의 변화는 거부감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일상의 변화를 가능케 해주는 월급 받는 회사 업무에 대한 변화는 거부하며 싫어한다. 하지만 미래는 우리 일상과 회사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며 어떠한 얼굴로 다가올 것인가? 3개 보고서를 통해 단편적으로만 살펴보면


1. 2011년 발간된 ‘10년 후 미래(대니얼 앨트먼 지음, 고영태 옮김, 청림출판刊)’

o 중국, 부유한 국가에서 다시 가난한 국가로

막강한 위세를 떨치며 미국과 함께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성장을 가로막는 문화적 장벽, 중국과 미국의 도시화 차이, 빠르게 늙어가는 중국, 강력하지만 짧은 중국의 시대를 맞게 된다.

o 모두들 불행하게 만드는 경제 식민주의

개도국은 경제식민지로 전락한다, 자원 확보를 넘어 경제 식민지 지배체제로 들어가며 정치적으로도 선진국의 식민통치를 받는 형태가 될 것이다.

o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과 정치적 불안정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회귀, 자본주의는 실패했다,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공산주의, 남미와 동유럽에 사회주의 바람이 분다,

o 지구온난화에 따른 양극화 현상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로 인해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 탄소배출권과 나무 심는 비용, 가난한 나라를 더욱 가난하게 만들 것이다.


2. 2025년 유엔 미래보고서의 미래 직업을 보면

날씨 조절 관리사, 무인자동차 엔지니어가 각광을 받는 직업으로 등장한다. 날씨 조절 관리자? 생소하기만 하나 머지않은 10년 후에 각광받을 직업이다. 무인자동차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으나 시험운전 단계이니 10년 후 각광받을 직업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스타벅스 한국 1호점이 1999년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열었다. 동네마다 한복을 곱게 입은 다방 마담들은 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불과 15년이 지난 지금 스타벅스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원두커피집이 5만 개에 달하며 커피시장의 규모는 5조 4천억 원이다. 커피집이 5만 개나 되니 바리스터라는 직업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다. 반면, 시골에 가면 다방 간판을 드물게 볼 수는 있지만 곱게 한복을 입은 그렇게 많던 다방 마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3. 미국 포레스터연구소에서는 2025년까지 2270만 개의 직업이 없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아마존에서 드론으로 택배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일본은 지바시를 세계 최초 드론 택배 서비스 특구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현재 택배업에 종사 중인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직업을 잃게 된다. DMZ 내에도 설치된 로봇은 침투하는 북한군을 향해 사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군장을 지고 달리는 견마로봇을 개발했고 무인기가 정찰은 물론 미사일도 발사한다. 직업군인 상당수가 감축된다는 이야기다.

반면 1360만 개의 직업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택배 드론을 조종하거나 군사용 드론을 조종하는 직업이 생길 것이나 현재보다 지능화, 자동화될 것이므로 포레스터연구소에서는 결과적으로 91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된다고 분석했다.


세상은 우리가 원치 않아도 변한다. 사업소에서 근무하다 1988년 8월 1일 본사로 전근 왔다, 빵 굽는 기계같이 생소하게 생긴 것이 컴퓨터였고 우리 회사가 처음으로 도입한 컴퓨터로 일본 NEC의 N5200이라는 기종이었다. 타이프라이터 기능은 물론 수많은 연산을 자동으로 해냈다, 인터넷도 되지 않는 초기 컴퓨터였으며 현재 컴퓨터 성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신기한 물건이었고 능력도 파워풀했다.

본사에서 근무하고 남들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컴퓨터라는 신기한 물건과 친숙해야 했다. 혁신은 외부로부터 온다 했는데 아직까지 주판이나 계산기로 작업하던 사항을 컴퓨터가 대신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외부로부터의 혁신이고, 살아남으려 컴퓨터를 배워야 했으니 이것은 변화에 대응하려는 내부 혁신이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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