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Kim's theory(?), RULE(!)

Kim's theory(?) No, Kim's RULE(!)

by 물가에 앉는 마음

요즈음 날이 추워져 제철을 만난 기모바지가 잘 팔리는 계절인데, 정비사업본부장이신 김오전무님도 기모바지만큼 제철을 만나셨다. 발전 5사에 몸 팔러(우리 회사 은어로 업무상 술자리 참석을 몸 팔러 다닌다 한다.) 다니셔야 하니 못하시던 약주도 부쩍 느셨고 말씀도 무척 잘하신다.


며칠 전 내 사무실에 오셔서 사업소 현장직원들에게 Kim's theory라는 제목으로 인생경험담을 알려주고 계신다면서 갓 승격한 두 명에게도 말씀해 주셨다.


Kim's theory 1: 인생 총량의 법칙(희로애락 총량의 법칙)

개개인 일생의 희로애락 총량은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셨는데 거의 일정하다.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면 말년 고생이 덜하고 젊었을 때 기쁨이 많으면 말년의 기쁨이 덜하다. 입사 후 쫄병시절 힘들게 일을 배웠다면 고참이 된 다음 업무 부담이 적어진다. 초년에 승진을 빨리하여 기쁨을 만끽했다면 말년에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에 승진의 기쁨은 맛볼 수 없다.

Kim's theory 1: 인생 총량의 법칙(희로애락 총량의 법칙)은 내가 갓 승진한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승진 후의 임지를 정할 때 편한 곳으로 가려하지 말고 가장 힘든 곳으로 가야 한다. 사람이 많고 힘든 곳에 가서 경험하고 배운 것은 퇴직할 때까지 써먹을 재산이 된다. 승진의 기쁨이 남아 있을 때 힘든 일을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다.’


Kim's theory 2: Rebound의 법칙

1미터 높이에서 공을 바닥에 낙하시켰을 때 튀어 오르는 높이는 탄성계수, 마찰력 등이 작용하여 70센티 정도가 될 것이다. 1미터 높이로 튀어 오르게 하려면 1.5미터 높이에서 공을 떨어트려야 한다. 선배나 관리자들이 느끼는 불만 중의 하나가 나는 후배나 직원들에게 이만한 사랑을 쏟고 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것인데 원하는 만큼의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많이 줘야 한다.

Kim's theory 2: Rebound의 법칙은 타산적인 사랑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남녀 간에 애정이 싹틀 때는 더 많은 사랑을 주기 위해 열병을 앓습니다만 시간이 흐르면 타산적으로 바뀌고 결혼하여 갱년기가 되면 더 빼앗아 먹을 것이 없나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부하직원을 사랑하는 것도 가슴 설레는 첫사랑 시절과 똑같이 무조건 많은 사랑을 주는 이타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같다. 그러면 직장에서 부하직원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진정으로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것, 장점은 인정하고 약점을 수용해 주는 것.(이영자의 아침고요 정원일기 중에서)


Kim's theory 3: 사랑배분의 법칙

본인을 중심으로 상사, 동료, 직원 등 상하좌우의 관계가 있다. 상하좌우에 골고루 사랑을 배분한다면 진원이 될 것인데 하방이 처지는 타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방이 70%, 상방이 30%인 타원을 만들면 부하직원들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나 그렇다고 상사를 무시한다는 것은 아니다. 모시고 있는 상사는 부모님과 같아서 퇴직 후에도 안부를 여쭙고 가끔씩은 저녁자리도 마련해 드려야 한다.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사랑을 쏟는 간부가 결국에는 보다 많은 성과를 내게 되고 조직을 강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상사를 잘 모시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현장에 있는 차장들에게 진급을 빨리 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니 눈이 초롱초롱 해지더라. 승진을 빨리 할 수 있는 비결은 상사보다 부하직원들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Kim's theory 3: 사랑배분의 법칙은 위나라 장군 오기의 ‘연저지인’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장수가 전쟁에서 이기려면 필승전략을 수립해야 하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군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우는 병사가 있어야 한다. 상처 고름을 빨아 치료해 줄 정도의 부하사랑 없이는 이기는 관리자가 될 수 없다. 진시황 때 만리장성을 쌓은 사람이 몽염인데 몽염은 왕만 바라보고 살아 진시황의 총애를 받았으나 진시황이 죽자 동생 몽의는 옥에 갇혔고 몽염은 자살했다. 높은 곳에 오를수록 시야가 넓어지지만 항상 발아래를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요즈음 잘 나가시는 기모(바지) 전무께서 Kim's theory라고 명명한 이론을 듣고 제가 한수 거들었다. ‘전무님 작명을 바꿔야겠습니다. Kim's theory가 아니라 Kim's RULE입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그것이 정립되어 이해되고 예측가능하면 이론이 되고, 이론이 많은 사람들에게 동의받고 확정되면 법칙이 되는데 기모전무님의 Kim's theory는 이미 30여 년 이상 경험한 것을 정리하신 것인데, 많은 경영서적과 고전에서 유사한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RULE로 격상을 시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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