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당著, 예담刊)
소통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
그것이 무엇이든 마음을 비우면 통한다
지금 그대와 마주하고 있는 사람과
혹 마음 통하지 않으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비워보라
세월이 가는가
사람들은 세월이 가고 시간이 간다 말한다
하지만 세월과 시간은 단 한 번도 간 적도 없고 온 적도 없다
다만, 사람이 그것을 지나갈 뿐이다
흘러라
사람들이 말한다
세월에 쫓기고 시간에 쫓긴 다고
아니다 아무도 그대를 쫒는 것 없다
흘러라! 존재 그 자체로
지금, 그대는 무얼 하고 노는가
논다는 것
세상에서 이보다 더 친근하고 솔직하고 경쾌하고
이보다 더 기막힌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논다는 것
아 얼마나 좋은 말인가 신나는 일인가
인생은 노는 것이다
놀다 가는 것이다
인생의 할 일 마치고 나면 조는 것밖에 더 할 일이 없다
할 일 없는 사람, 노는 사람은
밥 먹는 것도 노는 것이요 똥 싸는 것도 노는 것이요
가고 오고 앉고 서고 눕고 자는
이 모든 것이 다 노는 것이다
지금 그대는 무얼 하고 노는가?
삶은
오면 오고 가면 가고
엉거주춤 서 있지 마라
삶은 매 순간 변하고 변하는 것
머뭇거리지 마라
머뭇거리는 자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인생은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을 바로 보는 사람은
마치 험한 파도를 타고 놀듯이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안다
살아간다는 건
고해의 바다에 빠지지 않고 슬기롭게 노는 것
짭짤한 행복
오늘 밤은 다소 바람이 잔잔했다
전기장판의 온기와 방 안의 냉기도
서로 다투지 않고
사람이 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어디서든 짭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방 안의 온기와 냉기 사이에서도
참 진리
산은 산이라 말하지 않아도
물은 물이라 말하지 않아도
무구나 다 산을 느끼고 강을 느낀다
참 진리도 이와 같다
한 마음
마음을 접었다 펼 줄 아는 자
우주를 폈다 접을 줄 안다
마음 하나 잘 다스리면 온 세상이 편안하다
존재의 꽃
소낙비가 쏟아질 때 강이 되기 위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낙비가 쏟아지고 나면 물은 절로 강이 된다
우리의 인생도 무심히 자기 존재를 쏟아부으면
물이 절로 강이 되듯 존재의 꽃이 피게 된다
미소
일상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은
심오한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
맑고 선한 웃음 작은 미소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