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知(무지)가 드러나는 것은 책임지지 않는 책입니다.
책 제목이 ‘四字疏通(사자소통)’, 副題(부제)가 ‘당신의 의도를 한마디로 끝내라, 언제 어디서나 좌중을 압도할 수 있는 사자성어 140선’로 부제만 보면 대입수험생 참고서 같은 느낌입니다. 얼마 전 신입사원 선발시험 에도 4자성어의 뜻을 물어보는 문제를 출제했는데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구사하려고 하면 막히는 것이 4자성어입니다. 또한, 사자성어의 배경을 알고 보니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읽어 볼만한 책인데 읽을수록 無知(무지)가 드러나는 것은 책임지지 않는 책입니다.
o 水滴穿石(수적천석): 송나라 때 1전을 훔친 관원을 현령이 붙잡았다. 하루에 일전, 1000일이면 1000 전이요,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고 훈계하니 1전을 훔친 관원은 그까짓 엽전 한 닢 훔친 것이 뭐 그리 대수라고... 현령은 그 자리에서 목을 베어버렸다.
o 絶纓之宴(절영지연): 초나라 장왕이 승전축하 연회를 하던 중 강풍에 촛불이 꺼졌다. 임금이 총애하는 여인이 비명을 지르며 희롱하는 자의 갓끈을 잡고 있다고 하자 임금은 참석자 모두의 갓끈을 끊으라고 명하였다. 3년 후 전쟁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은 장수 덕에 승리를 하였는데 그가 바로 ‘갓끈’의 주인이었다.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하면 반드시 보답이 따른다.
o 三令五申(삼령오신): 오나라 왕 합려가 손자병법을 지은 손무에게 시범을 보이라고 명했다. 손무는 궁녀 180명을 두 편으로 가르고 왕이 총애하는 궁녀를 대장으로 임명한 후 자신이 세 번의 시범을 보이고 다섯 번을 설명하였다. 궁녀들이 웃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자 대장 2명의 목을 베었고 그 후 궁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조직은 목표가 뚜렷해지고 규율이 확실하게 설 때까지 이를 강조해야 한다. 희생이 따르더라도...
o 掩耳盜鍾(엄이도종): 종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리지 않으면 타인에게도 들리지 않을 거라 믿는 어리석은 생각. 2011년의 사자성어이기도 했습니다.
o 吳越同舟(오월동주): 원수지간인 오나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도 바람이 거세고 풍랑이 이는 위기 때는 협력한다.
o 蚌鷸之爭(방휼지쟁): 조개와 어부가 다투다가 어부에게 잡힌다. 제삼자만 이득을 취하는 상황
o 孔子穿珠(공자천주): 구슬구멍이 아홉 구비로 휘어있는 진귀한 구슬을 선물로 받은 공자가 구슬을 꿰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뽕잎을 따는 아낙네가 방법을 알려주었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o 有志竟成(유지경성): 뜻이 있어야 기필코 이룰 수 있다.
o 鐵杵磨鍼(철저마침):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것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반드시 가져야 할 인내와 의지
o 熟能生巧 (숙능생교): 오랫동안 갈고닦으면 뛰어난 능력이 생긴다.
o 破釜沈舟 (파부침주): 전쟁에 앞서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배수진을 친 것보다 강력하게 목표에 대해 승부수를 띄운다.
o 齒亡舌存(치망설존): 노인이 되면 단단한 이가 빠지고 부드러운 혀는 남는다. 남을 대할 때는 부드럽게 처신하라는 삶의 자세
o 破甑不顧(파증불고): 깨어진 시루는 보지 않는다.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마라
o 用管窺天(용관규천): 대나무 대롱으로 하늘을 본다. 좁은 식견으로 광대한 사물의 모습을 파악할 수 없다. 전체를 파악해야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다.
o 愚公移山(우공이산): 우공이라는 90 먹은 노인이 집을 둘러싸고 있는 사방 700리 의 태항산과 왕옥산 때문에 먼 길을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어 산을 옮기려고 하자 주위에서 어리석다고 놀려댔다. 하지만 옥황상제가 우공의 정성에 감동해 힘이 센 두 사람을 보내 산을 번쩍 들어 옮기게 했다.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 어리석고 무모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우공이산’처럼 무모하다고 하지 말고 한 우물을 꾸준히 파는 사람에게 ‘우공이산’처럼 하면 된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이 잘못 알고 쓰는 사자성어도 있지만 활용에 따라서는 긍정적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o 居安思危 (거안사위):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한다. 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하는 리더들의 준비자세
o 驕兵必敗 (교병필패):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 승리에 도취하는 순간 패배가 찾아온다.
o 騎虎之勢(기호지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 달리는 호랑이에게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경쟁에 지치더라도 도중에 그만두거나 물러서지 말 것.
o 隨處作主(수처작주): 어느 곳에서든 주인이 되어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삶을 주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o 先勝求戰(선승구전):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를 만들어 놓고 전쟁에 임한다. 어떤 일에 임하기 전 모든 준비를 갖추는 것
o 無信不立(무신불립): 정치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강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백성의 믿음을 얻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한다면 첫 번째 군대를 포기하고 다음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 믿음이 없으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o 老馬之智(노마지지):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었을 때 늙은 말을 풀어놓으니 고향으로 가는 길을 찾게 되었다. 쓸모없는 늙은 말의 지혜, 하찮은 것이라도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
o 蓋棺事定(개관사정): 사람의 운명은 관 뚜껑을 덮을 때까지 알 수 없다. 실패가 있어도 좌절하지 말라는 뜻
o 木人石心(목인석심): 나무인형의 돌 같은 마음, 어떠한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
o 解弦更張(해현경장): 거문고의 줄을 풀어 고쳐 맨다. 정치, 사회적으로 제도를 개혁한다는 뜻, 거문고 연주 시 소리가 조화롭지 못하면 튜닝으로 임시조치를 하지 말고 줄을 풀어 고쳐 매듯 부패의 정도가 심하면 판을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