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중 최고의 글귀라고
노사합동워크숍이 날씨 좋은 4.26~27, 공기 맑은 강원도 홍천에서 개최되었으며 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 박재희원장이 초빙되어 ‘고전에서 배우는 21세기 상생철학’에 대한 특별강연이 있었습니다. 박재희 원장님은 EBS에서 고전강의를 하셨던 분으로 도올 김용옥교수와 함께 古典(고전) 업계(?)에서는 유명하신 분입니다. 박 원장님이 2500년 전 중국 이야기를 쉽고 친절하게 해석해주니 예전 어렵게 읽었던 손자병법, 한비자, 도덕경 등의 내용이 새로웠습니다. 그중 君子固窮(군자고궁)이란 4자성어에 참석하신 많은 분들께서 공감을 하셨는데 君子固窮이란 군자는 어려운 궁지에 몰렸을 때 이를 잘 극복한다. 또는 어려운 궁지에 몰렸을 때 자신을 잃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君子固窮은 논어에 나오는 말로 논어 중 최고의 글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君子란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된 사람을 말하며 固窮이란 가난이나 고난을 받아들이고 잘 견딘다는 뜻입니다. 군자의 반대되는 사람을 小人(소인)으로 표현하는데 소인은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지칭합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소인은 허둥대고 짜증 내고 수많은 이유를 들어 한탄하지만 군자는 묵묵히 참고 인내하며 그 상황에 지배당하지 않고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도 이겨냅니다. 이것이 군자와 소인의 차이입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입니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지속된다는 뜻입니다. 2500년 전인 춘추전국시대에는 지금보다 세상이 더욱 빠르게 변했고 하룻밤을 자고 나면 있었던 나라가 없어지는 등 치열한 생존의 시기이자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상황은 2500년이 지난 현재 세계 각국 상황 또는 기업여건과 비슷합니다. 월스트리트가 무너지고 그리스가 디폴트사태에 내몰리고 세계적 기업이던 코닥, 블루베리, 노키아가 쇠락해 가는 현상과 비슷합니다.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는 끊임없이 혁신을 통해 시대상황과 시대정신에 맞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인상 깊은 또 다른 4자성어 중의 하나는 水無常形(수무상형)입니다. 水無常形은 물에는 일정한 모양이 없다는 뜻인데 제 짧은 지식으로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o 上善若水(상선약수):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해 흐를 뿐입니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강 가까운 것입니다.
하지만 박 원장님이 언급한 것은 兵無常勢 水無常形(병무상세 수무상형)입니다. 이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전쟁에는 일정한 형세가 없고, 물에도 일정한 모양이 없다.’는 뜻입니다. 물에 고정된 뜻이 없듯, 병사를 기용하고 운용할 때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고 변수가 많은 기업의 인사관리와 인력운용에 있어 원칙만을 고수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한 경영전략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複雜多難(복잡다난)한 시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水無常形이란 다음과 같은 뜻이 되겠지요.
물은 일정한 모양이 없이 항상 흐른다. 둥근 그릇에 넣으면 둥근 모양이 되고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난 모양이 된다. 그래서 변화를 밥 먹듯이 하는 것이 물이다. 물이라는 고유의 본질을 바꾸지 않으면서 주위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변화하는 물의 본성이야말로 변화의 기본이다. 핵심 역량과 기본을 내면에서 키우고 주변의 환경에 철저하게 적응하면서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제 이야기가 길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짧게 마무리합니다. 기다란 글쓰기보다 짧은 글 쓰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몇 문장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詩쓰기가 어렵듯...
산비둘기
장콕도
산 비둘기 두 마리가
정겨운 마음으로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다음은
차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