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바보들의 행복한 遺言

김정민, 노지민著, 북로그컴퍼니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사람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알고, 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괜찮은 삶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괜찮은 삶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김수환 추기경님 짧은 대답이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중략)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바보대통령 노무현 유언입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오프라 윈프리는 성공했고 엄청난 기부를 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모라 불리는 브룩 에스터로 생전 에스터는 ‘돈은 비료와 같아서 여기저기 뿌려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한 유일한 박사 유언은 1. 손녀 유일링에게는 대학 졸업 때까지 학자금 1만 불을 준다. 2. 딸 유재라에게는 땅 5천 평을 물려주되 유한중, 고교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동산을 만들어라.... 5. 아들 유일선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2006.09.17 로마 가톨릭교회 소속 레오넬라 수녀가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SOS병원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간호교육을 마치고 나오던 중 무장괴한이 난사한 총에 맞았다. 그녀가 남긴 유언은 ‘나는 용서해요, 나는 용서해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이들까지도 용서하며 숨을 거뒀다.


아동문학가 권정생 유서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해 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요.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주십시오.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티베트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주세요.’


2003년 1월 WHO사무총장으로 당선된 이종욱 박사는 평생을 빈국의 보건을 위해 헌신한 분이었다. 사무총장 취임 후 연설문의 요지는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합니다. 올바른 장소에서 해야 하며,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였다.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을 되팔아 보육원 등 낮은 위치의 이웃을 위해 사용했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인류의 건강을 보살폈던 이 박사는 61세에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Don't cry for me Aregentina,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나를 위해 울지 마오 아르헨티나여, 나는 그대를 떠나지 않아요) 이 노래의 주인공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영부인 에바 페론입니다. 페론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외국자본 추방, 기간산업의 국유화, 노동자 처우개선, 여성노동자 임금상승 및 지위개선, 남녀평등... 을 이뤄낸 에바페론.

죽기 10일 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내가 당신들을 기억하듯, 당신들도 나를 잊지 마세요.’


만약 내가 도움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내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샘 르벤슨의 詩이나 오드리 헵번 유언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사상가인 앙드레 고르는 아내 병세가 심해지자 同伴 安樂死를 선택했다. 그가 아내에게 쓴 편지 일부이다. ‘당신은 이제 막 여든두 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요즘 들어 나는 당신과 또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안과의사 이면서 한글기계화 아버지라 불리는 공병우 박사 유언은 ‘나의 죽음을 알리지도 말고, 장례식도 치르지 말며, 쓸 만한 장기는 모두 기증하고, 남은 시신도 해부용으로 기증하라.’


몽골 명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불우하게 자랐던 칭기즈칸, 동서 8000Km의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했던 칭기즈칸이 살아생전 했던 ‘칭기즈칸의 고백’은 名文(명문)으로 꼽힌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마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00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을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유언은 아니었으나 칭기즈칸은 아마도 평생을 본인 고백처럼 불굴의 정신으로 살다가 생을 다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유언은 아니나 언제 읽어봐도 힘과 용기를 주는 명문 중 명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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