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계절의 여왕 5월은...

찬란한 계절, 5월

by 물가에 앉는 마음

올해는 천안함 사고로 인해 많은 地域自治團體(지역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행사나 축제들이 늦춰져 계절의 여왕인 5월은 축제의 달이 될 것 같습니다. 大學街(대학가)도 중간고사가 끝나고 5월은 대학 축제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벌써 2학년이 된 큰 아이는 축제의 달이 돌아왔건만 어째 시큰둥합니다. ‘우리 학교 축제는 너무 복잡해 사람도 많고...’ 불과 1년 전 후레쉬맨 시절에는 ‘너무 멋있고 재미있어. 잠실운동장에서 스포츠 경기가 끝나면 학교로 모여 길거리 응원전을 할 것이므로 늦을 것 같아, 근처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신세 지기로 친구부모님 허락을 받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전화하던 上氣(상기)되고 興奮(흥분)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래서 모든 일은 듣기보다는 봐야 하고 보는 것보다는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가 생겼나 봅니다. (百聞이 不如一見이고 百見이 不如一習)


5월은 百花(백화)가 만발하는 꽃의 계절입니다. 매화, 동백, 진달래, 개나리, 벚꽃, 목련이 피고 지면 라일락, 등꽃, 아카시아, 붓꽃, 민들레, 창포... 온갖 꽃이 피는 계절이 5월입니다.

5월은 무엇을 해도 기분 좋은 쾌적한 기후의 계절입니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도 기분 좋을 정도로 더운 시기가 5월이며 땀을 식히기 위해 나무 그늘에 들어가면 기분 좋은 한기를 느끼게 되는 것도 5월입니다. 산도 푸르고 하늘도 푸른 푸르름의 계절입니다. 연두색 新綠(신록)을 지나 나뭇잎이 푸르러지는 시기 또한 5월입니다. 하늘은 물론 계곡물도 푸른빛을 더해가는 젊고 찬란해 눈부시게 아름다운 푸른 계절이 5월입니다. 제 표현에는 한계가 있으니 '고 피천득 님'의 五月禮讚(오월예찬)을 올립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 5월은 우리 회사에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입니다.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에 넋을 빼앗긴 탓인지 몰라도 일 년 열두 달 중 5월은 사고로 얼룩진 잔인한 달입니다.

회사 업무 특성상 5월은 춘계 계획예방정비가 피크인 탓이 가장 커다란 요인이겠으나 春困症(춘곤증) 등의 계절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안전사고와 계절적 요인과의 函數(함수) 관계는 따져보지 않았지만 봄바람에 코끝을 간지르는 향긋한 꽃내음이 실려 오는 계절에는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經驗則上(경험칙상) 알 수 있습니다.


회사 안전사고 통계 중 월별 특성은 춘계, 추계 계획예방정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작업량 증가에 따라 외부인력 사역이 증가하며 직원사고도 증가함에 기인합니다. 그중 5월은 계절적 요인이 相乘作用(상승작용)을 하니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찬란한 계절, 5월 한 달 동안 휴일 없이 정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적정한 휴식이 취해져야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나 상황이 녹녹치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들은 좋은 계절에 산으로 들로 놀러 가는데 계획예방정비를 하느라 나는 휴일에도 발전소에 쪼그리고 않아 발전기와 씨름을 하고 있으니... 신세를 恨歎(한탄)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는 좋지 않을 듯합니다.

계획예방정비가 끝난 6월에도 꽃 피고 새도 많이 웁니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며 풋풋함이 묻어나는 젊은 계절이라면 6월은 濃艶(농염)한 여인의 姿態(자태) 같은 圓熟(원숙)의 계절입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모든 분들께서는 계절의 여왕 5월의 유혹을 뿌리치고 원숙의 계절 6월과 신명 나게 어울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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