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커다란 성과는 ‘현장 직원들이 안전이라는 단어와 친근해졌다.’
常套的(상투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정말로 多事多難(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弄半眞半(농담반 진담반)으로 주위에서 이야기 합니다. 조용히 숨죽이며 업무해야 하고 업무해도 있는 둥 마는 둥 존재감이 없어야 하며 정시에 칼같이 퇴근하여야 할 부서 중 하나가 안전재난팀이라고 합니다. 안전팀이 바쁘거나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니 맞는 말씀입니다.
안전재난팀이 다사다난했다는 것은 올해 안전사고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GT정비기술센터 이 OO처장님 등 안전팀을 거쳐 가신 몇몇 선배님들께서는 내가 있을 때도 사고가 많아서 임, 경영간부님 뵙기가 죄스러웠는데... 안전팀 업무는 빛날 것이 하나도 없으므로 그러려니 하면서 참고 견디어야 한다는 전화를 주실 정도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습니다.
작년도 사고실적은 12건으로 25년 평균치인 18.6건에 비해 낮은 실적이며 사고건수는 사창립 이후 4번째로 좋은 기록입니다. 또한 巨視的(거시적) 측면에서 보면 사고실적이 下向勢(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는 양호한 추세입니다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08년도 사창립 이후 최소 안전사고를 기록하여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맛보았기에 ’09년도는 실패의 쓴맛을 본 해였다고 自評(자평)해 봅니다.
올해는 류머티즘 환자같이 첫걸음부터 삐걱대며 시작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니 상반기 재해인원이 9명으로 작년 일 년 치 산재실적과 같게 되며 신경을 많이 썼는지 胃炎(위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사망사고도 두건이었고 2명 이상 다친 사고도 2건이나 되었으니 사고 났다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도 어처구니없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작년도와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 무엇이 달라졌기에 올해 사고가 급증한 것일까?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안전관리 강화 一邊倒(일변도)로 가기보다는 운영하고 있는 제도에 충실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직원들이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제도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저도 현장에 근무하면서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정착되기까지 혼란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봤기에 현장직원들에게 새로운 것만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안전분야의 시행착오는 사람 목숨과 관련되기에 새로운 제도 도입에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검토에 검토를 했습니다.
작년도에 새로 도입된 업무 또는 제도들은
안전브랜드 선포, 연수원 표준 안전실습절차 도입, 재해발생장소 위험경고 표지판부착, 추락 및 협착 등 다빈도 재해에 대한 예방Guide 발간, 25년 안전사고분석보고서 발간, 안전관리 Package 개설, 본사 안전관리협의체 개설 등이 있습니다.
새로 도입된 제도와 업무들은 현장에 추가로 업무를 부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정비를 수행하는 현장직원들이 거부할만한 또는 추가로 시행하여야 할 업무들은 없었습니다. 사고분석과 예방대책 수립, 시각적인 경고, 작업 전 사고내용 상기에 의한 경각심 제고와 안전문화 정착 측면의 업무들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사고가 발생될 때마다 새로운 規制裝置(규제장치)를 만든다면 안전 때문에 작업을 못할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상적인 제도라 해도 시행치 못할 제도라면 약간 미흡해도 현재 제도를 착실히 준수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작년도 안전사고가 증가한 원인 중 하나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일부 불순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일용직으로 채용되었고 손쉽게 돈 벌려는 의도를 차단하지 못한 것도 원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회사나 공단에서도 효과적인 대처방법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고민이며 과제입니다.) 의심되는 몇 건의 사례 중 안전사고를 위장해 요양급여를 수급하려는 것을 차단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앉아서 당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안전사고건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공단의 요양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변호사 법률질의 등 행정적으로도 많은 경험을 한 해였습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일들이 많아 法典(법전)을 들쳐가며 공부하고 대처했는데 물론 헛발질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입니다.
정량적 성과가 미흡했던 반면 정성적인 성과는 있었습니다. 가장 커다란 성과는 ‘현장 직원들이 안전이라는 단어와 친근해졌다.’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업무와 안전은 별개이고 물과 기름처럼 안전 따로 정비업무 따로가 아니라 안전은 정비업무의 일부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안전이 우선이라는 경영진의 경영방식이 관리자들 사고전환에 영향을 주었고 현장직원들도 안전이라는 것이 마냥 귀찮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보내주시는 수많은 답장 편지의 트렌드가 처음에는 ‘신기한 놈이 이상한 편지를 보내는구나.’에서 ‘많은 정보를 주는 것에 대해 고맙고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자신의 안전을 뒤돌아보게 되었다.’는 답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안전은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무식하게 지켜야 한다.라는 제주사업처 강 OO처장님 말씀대로 무식하게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가는 시작점이 아니었나 합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한 해 안전관리분야 성과는 제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며, 안전재난팀 성과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현업을 수행하는 사업소 식구들이 평가해야 할 몫이며 성과에 대한 평가결과는 우리 회사, 우리 자신에 대한 평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