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고스톱 잘하기

選擇과 集中(선택과 집중)

by 물가에 앉는 마음

최근에는 놀이문화가 다양해져 國民娛樂(국민오락)인 고스톱을 치지 않지만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회식 후에는 고스톱 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습니다. 고스톱은 7장의 패를 들고 무엇으로 3점을 날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재벌처럼 문어발식으로 홍단도 하고 청단도 하고 고돌이도 하려 한다면 이도 저도 되지 않고 피박에 광박에 따따블로 당하기 십상입니다. 홍싸리, 흑싸리 껍데기가 난무하는 별 볼일 없는 패를 갖고 밀려 쳐도 초단을 하려고 선택, 집중하여 3점 내서 이기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타짜라고 말합니다.

물론 전문 타짜들은 속임수를 쓰지만 회사 타짜들은 승률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실 저는 고스톱을 잘하지 못하며 카드는 더욱 못합니다. 회식 1시간, 카드 3시간으로 유명하셨던 째째리 소장님을 모실 때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어 윗분을 모시는 本分(본분)을 다하지 못한 간부였습니다.


이제는 陳腐(진부)할 정도의 흔한 경제 용어가 되어버린 ‘선택과 집중’은 先導企業(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측면에서 최고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업종이나 제품을 선택하여 기업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單純明瞭(단순 명료)한 개념입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나 아쉽게도 고스톱을 치지 못해 아직도 집중과 선택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분은 자주 가시는 음식점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설렁탕 먹을 때는 이남장, 연탄갈비를 먹을 때는 성북동 돼지갈비, 활어회 하면 군산 횟집을 가게 되는데 소문난 식당은 대표메뉴를 중심으로 단출한 메뉴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속버스 대합실 근처 음식점들은 분식, 한식, 양식 등을 망라하여 100여 개 메뉴를 갖고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름난 음식점들은 한, 두 가지 음식을 선택하고 집중하여 어떻게 음식의 맛을 높일까 부단한 연구를 하고 있고 이로 인해 門前成市(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을 많이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우리 선배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화투판에서조차 ‘선택과 집중’ 이론을 사용했는데 새로운 개념인양 들고 나와 책 팔아 印稅(인세)를 챙기는 사람들은 경영학자들로 이들 또한 공부를 선택하고 연구에 집중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성공적인 기업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대한 연구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기업을 운영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듯 경영학자들은 장사보다는 공부하는 것이 자신의 역량이니 공부를 선택하여 교수가 된 것입니다.


예전에 정치인들이 운영하는 冬扇夏爐(동선하로: 겨울 부채와 여름 난로라는 뜻으로 별로 쓸모없는 것을 지칭하는 사자성어)라는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말로는 일등인 정치인들이 동선하로를 말아먹은 후 했던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음식점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법을 지키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려니 이익이 나질 않더라.’

그들이 국회로 돌아가 법을 지켜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했는지는 의문이나 정치인은 말하는 것이 역량이니 여의도에 가서 말로 국민들을 기쁘게 해야 하며 음식점 사장님들은 음식점에서 손맛으로 국민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데 아마도 ‘선택과 집중’을 모른 채 국회의원이 되었던 분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회사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듯합니다. 사창립 이후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협착과 추락은 다빈도 재해이며 감전의 경우는 중대재해(사망률 44%)를 야기하므로 여러 가지 재해 유형중 세 가지 재해를 선택하여 예방능력을 집중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3명이 치는 고스톱의 승률은 이론적으로는 33.3%이나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사람의 승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회사도 협착과 추락, 감전 3가지 재해를 막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면 50%의 승률(안전사고 예방)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량물 취급과 고소작업 관련된 재해인 협착과 추락 및 전기에 의한 감전사고 비중은 52%이므로 선택된 세 가지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킨다면 과반수 재해를 예방하는 것은 如反掌(여반장)입니다.


2010년도 안전재난팀 역점사업은 3대 재해 예방사업입니다. 2012년까지 협착, 추락, 감전재해를 50%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 양과 질적으로 안전사고를 감소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3대 재해 예방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되어 작년 봄에 ‘추락재해 예방Guide’를 발간하였고 가을에 ‘협착재해 예방Guide’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송변전분야에서 주로 발생되는 감전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송변전처에서 전담반을 구성하여 안전사고 예방개념을 가미한 정비절차서를 개발했습니다. 금년도에는 정비현장 실정에 맞는 포스터제작, 감전재해 예방Guide발간, 정비절차서 내 위험경고 문구반영, 사고발생장소 표지판부착 등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여 주의를 환기시키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茫茫大海(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선장도 아니고 지도도 아닌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작업에서 사고가 빈발하는지?를 파악하여 3가지 재해를 선택하였으며 예방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니 올해부터는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 가면 될 것 같습니다.


목적지요? 당연히 ‘안전사고 ZERO化’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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