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문명의 利器(이기)들 역시 수많은 실패의 소산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자동차, 핸드폰 등 수많은 문명의 利器(이기)들 역시 수많은 실패 소산물입니다. 초창기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없었는데 정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실패 끝에 브레이크가 장착되었고 초창기 핸드폰은 군대 무전기만 한 놈이었습니다. 오늘 제목을 거창하게 ‘失敗事例(실패사례)에서 배우는 未來(미래)’라고 했지만 안전 분야 실패사례인 사고사례를 활용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사창립 이후 오늘까지 안전사고로 인한 재해자수는 503명이며 이것을 유용하게 활용하여 사고예방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일은 감추거나 再論(재론)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므로 얼마 전까지는 안전사고가 발생되었을 때 사례를 분석하여 一回性(일회성) 교육을 시행하고 잊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이전에도 사고기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겠지만 재해 당사자가 아직도 같은 사업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아픈 기억을 들추어낸다는 것은... 저 역시 꺼림칙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패사례에서 미래를 배운다는 말이 있듯 사고예방을 위해 활용한다면 503명에 대한 Case는 잊지 말아야 할 실패사례이며 우리 회사 자산이기도 합니다.
명품 청소기로 불리는 다이슨(사)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가 탄생하기까지에는 5년간 5127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실패한 뒷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5127번 실패사례는 다이슨의 훌륭한 자산입니다. (프로토타입: 시장 출시 전 제작한 시험용 모델)
사창립 이후 2009년까지 26년간 발생된 500명 안전사고에 대한 사고분석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안전사고 분석보고서는 08년도부터 발간하기 시작했으며 이번이 3번째 보고서입니다. 분석결과는 사업소에서 바로 적용할만한 내용이 많았다는 好評(호평)도 있었지만 안전팀 내부적으로는 향후 우리 회사가 ‘選擇과 集中(선택과 집중)’으로 추진해야 할 안전정책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사용한 자료는 모두 실패사례였습니다. 안전사고가 발생되었으니 개인의 실패, 관리의 실패, 공정의 실패 사례 등이 되겠지요.
우리 회사는 重量物 取扱(중량물 취급)과 高所作業(고소작업)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면 사고의 5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끄집어낸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또한 발생빈도는 적지만 사망률이 43%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感電事故(감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결론도 도출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협착, 추락, 감전 등 3가지 재해를 우선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결론은 500명에 대한 실패사례에서 미래를 배운 것입니다.
산재예방을 위한 첫 번째 시도는 오버홀 중 발생된 사고사례를 활용한 공정표 작성입니다.
예를 들어 D+10일 차 TBN #6 BRG 인출 시 협착사고가 발생했으니 해당 공정시 Special Tool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원자력사업소에서는 오버홀 180일 작전(수화력은 30일 작전)을 시행하고 있는데 안전에 위해 되는 요소를 문서로 사전에 경고하여 대비책을 세우거나 사전에 Special Tool을 점검토록 하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일거리가 늘었다고 불평할 수 있으나 한번 정리해 놓으면 추가로 발생되는 업무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고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됩니다.
두 번째는 사고 현장에 警告板(경고판)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운전하다 보면 경찰청에서 설치한 ‘사망사고 발생된 곳, 속도를 줄이세요.’라는 표지판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있어 경찰청 아이디어를 무단 차용했습니다. 사고발생장소에 ‘추락사고 발생된 곳, 안전대를 착용하세요.’라는 표지판을 설치한다면 사고예방에 효과적일 듯합니다. 물론 사고 발생 후 근본적인 대책을 실시하여 사고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最先策(최선책)이겠으나 대책실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경고표지판 설치로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세 번째는 안전패키지를 만들어 전 직원들이 언제나 필요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동일한 재해를 추락, 협착 등 재해 유형별로 검색 가능하도록 하였고 발전기, 터빈 등 설비별로도 검색 가능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안전관리자가 전해주던 사고사례로 획일적인 교육을 했었지만 이제는 팀 별로 또는 정비조 별로 특성에 맞는 교육이 가능하게 되어 Sign만 하는 회람식 교육에서 문제점을 찾고 개선방안을 토의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발간한 2010년판 안전사고분석보고서도 활용하기 쉽도록 Power Point로 작성하여 안전패키지에 올려놓았습니다.
기술연구원이 새로운 정비기술을 개발하고 연구결과물을 수없이 쏟아놓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정비전문연구소로 자리매김한 裏面(이면)에는 쓰라린 실패사례도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은 실패 역사를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취수구에 퇴적된 뻘을 제거하는 로봇을 개발했는데 로봇이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다녔던 웃지 못할 사례도 있었습니다. 연구소 開院後(개원 후) 첫 작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기대를 했지만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수준이었으며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그때 실패가 없었다면, 실패의 쓴맛을 맛보지 못했더라면 더욱 커다란 施行錯誤(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며 현재의 기술연구원이 없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기술개발분야에서 손 놓은 지 10년이 되어 기술개발의 미래를 논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나, 503명의 실패사례에서 배운 안전분야의 미래는 ‘안전사고 ZERO화’이며 오늘도 한발 한발 미래를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