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出處(출처)는 불분명 하지만 인생은 B와 D라는 말이 있습니다. B(birth)와 D(death), 누가 뭐래도 인생은 단순하게 태어나서 죽는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합니다. 소중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하는 인생에 대한 정의를 너무 無味乾燥(무미건조)하게 정의하여 인생 자체를 재미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으나 간단명료하게 정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B와 D, 즉 태어나서 죽는 것의 사이인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삶은 C(choice) 選擇(선택)이라고 합니다. 태어나서 죽는 것이 인생이며 필연적이라면 삶은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에도 반론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옛말에도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있고 四柱宮合(사주궁합)을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삶을 영위할 것인가는 사주팔자에 나와 있어 運命(운명)은 타고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 삶은 철저하게 본인이 선택하고 개척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업도 창업(B: birth)을 하자마자 도산(D: death)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創業(창업)은 같은 날 했으되 어느 기업이 늦게 倒産할 것인가는 기업이 얼마나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선택하여 어떻게 기업 활동을 영위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합니다.
‘기업에도 수명이 있다.’라는 책에는 일본기업 興亡史(흥망사)가 요약되어 있습니다. 1868년 일본 명치유신 이후 일본에 등장한 500대 기업을 조사해 보니 평균수명은 30년이었고 100년 이상 수명을 연장한 기업들의 특징은 ‘革新(혁신)’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40년간 통계를 내보니 1965년 100대 기업 중 2005년에 100대 기업으로 살아남은 기업은 12개뿐이라는 결과도 있습니다. 일본이든 우리나라든 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기업들 특징은 혁신 = 업종의 선택(choice)이라고 합니다. 잘 나갈 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가? 무엇을 주력사업으로 정할 것인가? 고민한 기업은 살아남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淘汰(도태)되었거나 순위가 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생이야기를 하다가 곁길로 샜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한마디로 속 시원하게 대답해 줄 사람이 없기에 러시아의 大文豪(대문호)인 톨스토이의 참회록에 있는 짤막한 비유의 글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나그네가 메마르고 위험한 광야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목이 마른데 느닷없이 사자가 나타나서 달려드는 것이었습니다. 나그네는 다급한 김에 곁에 있는 작은 우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물은 물이 바짝 말라있었는데 안에 있는 돌담을 타고 내려가다 보니 밑바닥에는 커다란 뱀이 입을 쩍 벌린 채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내려갈 수도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 위험에 처한 나그네는 우물 안 돌담 사이에서 자라난 조그만 관목을 발견하고 가지에 매달리면 잠시 버틸 수 있다는 안도감을 갖습니다. 그런데 위를 보니 검은 쥐 흰쥐 두 마리가 나뭇가지를 갉아먹고 있어 연약한 가지가 부러지고 말 지경이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사방을 두리번대던 나그네는 옆에 있는 나뭇잎에 몇 방울의 꿀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그네는 꿀을 보고 기뻐하여 꿀맛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떨어져 뱀에게 잡혀먹고 말았습니다.
한 토막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斷面(단면)을 의미 있고 銳利(예리)하게 比喩(비유)하고 있습니다. 온갖 患亂(환란)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필연적으로 죽게 되는 것이 인생인데 짧은 쾌락에 매달리는 어리숙한 인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부귀영화를 꿈꿔 돈을 추구하는 삶이나, 국회의원 등 명예를 좇는 삶이나, 카사노바처럼 쾌락을 추구하는 삶도 수많은 환란을 겪다가 결국에는 죽게 될 것이나 우매한 인간은 죽는다는 것을 모르고 어리석게 살아간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아놀드 토인비는 ‘인생이란 소유하거나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되는 것이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文豪(문호)나 碩學(석학)들도 견해를 달리하여 정의한 인생을 제가 말씀드린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굳이 整理(정리)한다면 나서 죽는 것이 인생이므로 일시적인 쾌락을 추구하기보다는 더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하고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귀결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너무 난해한 것을 주제로 해서 읽으시는 분들이나 이야기하는 저도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