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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가에 앉는 마음 Mar 27. 2024

13. 존경받는 선배(2)

후배들에게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것도 기술

 미팅할 때 후배들 이야기를 듣는 편입니까? 아니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까? 후배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 지시를 하게 되면 후배들은 입을 다물게 되고 발전하면 언로가 막히게 됩니다. 언로가 막히면 죽은 조직이 됩니다. 죽은 조직의 징후는 지시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너는 너’, ‘나는 나’식의 개인주의적 사고가 팽배하게 됩니다.

 누구는 내일 아내 생일이라 꽃배달 했다더라. 누구는 어머님께서 넘어지셔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다더라 하는 소소한 이야기가 들리지 않게 되면 언로도 막히고 죽은 조직이 된 겁니다. 또한 나 자신이 고립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은 한 개, 귀가 두 개인 까닭은 말하기보다는 많이 들어라하는 조물주의 섭리라고 합니다.

 언로가 트이면 후배들 불만이 줄어듭니다. 본인 의견이 채택되지 않아도 말하게 되면 가슴의 응어리가 풀어지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 팀 총무는 눈치가 9단이라 팀원들 불만이 쌓일 정도가 되면 회의하자고 했습니다. 회의하여 한바탕 말의 향연이 끝나고 나면 팀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고수입니다.


 아버지 권위는 Position Power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신뢰와 존경심을 바탕으로 서게 되며 신뢰와 존경을 만드는 것은 아버지 몫입니다. 후배들은 선배들을 아버지같이 생각하고 믿고 따르는데 신뢰와 존경심을 유발했는지 뒤돌아봐야 합니다. 제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자기 앞에서 머리 숙이는 사람들 겉모습은 쉽게 보면서 ‘감자질’을 해대는 그림자를 보지 못합니다.

 정치판을 보면 권력자에게 사람이 몰리고 머리 숙이며 ‘각하 시원 하시겠습니다.’를 연발합니다. 하지만 권력이 사그라드는 레임덕 시점에서는 칼 들이대며 협박하고 등 돌리는 모습이 매 5년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신뢰와 존경심이 우러나오게 덕으로 정치한 것이 아니라 Position Power만 믿고 정치를 한 탓이며 ‘감자질’ 해대는 그림자를 보지 못한 탓입니다.

 후배들을 육성하고 기술전수 하는 등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 신뢰관계가 구축되고 자발적인 존경심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저를 두 번째 아버지라 부르는 협력직원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소위 ‘꼴통’이었는데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세뇌시키듯 불어넣었습니다. 한 가지 설비만 똑바로 정비하면 평생 밥 벌어먹을 수 있는 곳이 발전소이고 인정 받을 수 있는 곳 역시 발전소다. 귀에 딱지 생기도록 이야기 해주었던 그 협력직원은 지금은 지위가 격상되었고 다른 발전소에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은 굉장한 능력입니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명확한 지시를 하는 것도 능력이며 선배들 책임입니다. 후배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배 유형이 어린싹을 짓밟는 선배, 뜬구름 잡는 듯 애매모호하게 지시하는 선배입니다. 후배에게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기술자가 되고 싶은가? 만 물어봐도 영악한 후배들은 장래의 꿈을 그릴 수 있으며 존경하는 선배를 모델로 Bench-Marking 하게 됩니다.

 후배들에게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것도 기술입니다. 능력에 비해 과도한 목표를 주게 되면 도전의식을 꺾는 결과를 초래하며 포기하게 됩니다. 반대로 낮은 수준의 목표는 후배들에게 나태함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플라이급선수에게 헤비급선수와 싸우라 하면 공이 울리자마자 매트에 드러 누을 수 있고 반대로 헤비급선수에게 플라이급선수와 싸우게 한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적정 수준의 목표 즉 능력의 120% 정도의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것이 좋으며 언제까지 완료하라고 명확한 지침을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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