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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가에 앉는 마음 Mar 29. 2024

15. 日常속의 幸福(일상 속의 행복)

돈은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이지 결코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최근 행복에 관한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신경제재단이 발표한 2006년도 국가별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들의 상식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GDP세계 1위인 미국의 행복지수는 150위이며, 놀랍게도 개발도상국이며 우리가 불행한 사람들 이라며 불쌍해하는 방글라데시,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가 1,2,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물론 조사기관이나 방법이 객관적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나 1998년 UN이 조사한 국민행복지수 1위 국이 나이지리아였으니 조사기관과 조사방법이 다를지언정 결과가 엇비슷하니 신뢰할만한 순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GDP세계 12위이나 행복지수는 102위로 하위권에 어물고 있었습니다.(급실망). 2007년 말로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를 열었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1만 불이었던 1995년도에 비해 결코 2배로 행복하지 않다는 것에서 행복이란 결코 사회적 지위나 통장 잔고가 아닌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이야기가 맞는 듯합니다.


 치열한 취업경쟁을 할 때에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동창들을 부러워하며 상대적인 불행을 느끼게 됩니다. 취업에 성공한 직후에는 날아갈 듯 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다가 자신의 급여 수준과 상대적으로 초라한 마이카를 비교해 보는 순간 불행해지기 시작합니다. 내 친구들은 월급도 많고 좋은 차를 몰고 다니는데 내차는... 비교하기 전 까지는 내 힘으로 벌어 장만한 내차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비교가 불행을 낳았고 그토록 성능 좋았던 내차를 순식간에 X차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콩나물 자라듯 쑥쑥 커져 수험생이 됩니다. 대학입시철이 되면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느냐가 가정 행복을 좌우하는 척도가 됩니다. 옆집 아이는 일류대학에 들어갔고, 친구 아들은 장학생이 되었으나 우리 아이는 재수를 하고 있으니 아이를 포함한 가족이 불행에 빠집니다. 쾌적한 삶을 위한 일인당 적절한 주거공간에 대해 연구 해보니 일인당 6-7평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아이가 하나일 경우 21평 아파트가 적정하고 살기 좋으나 친구 집이 40평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보금자리는 초라한 판잣집이 됩니다. 우리는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며 일상 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자주 잊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술에 취해 들어오시는 아버님 손에는 가끔 찐만두나 국화빵이 들려 있었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만두인지 국화인지 모를 적도 있었지만 졸린 눈을 비비면서 아버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 시운전을 할 때 곽 소장님께서는 불도저 같으셨고 일밖에 모르셨습니다. 휴일이 없어 6개월 만에 놀게 된 일요일에 얼마나 감격하고 행복해 했었는지 모릅니다. 꿀맛 같던 하루의 휴일은 요즘 주말마다 당연히 놀게 되는 토, 일요일에 비길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울진 3,4호기 시운전을 할 때 큰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발목의 성장판을 다쳤습니다. 잘못되면 발목아래가 자라지 않는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고 했을 때는 건강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다친 다리가 더 길어진 큰아이를 보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저 또한 일상 속의 행복을 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예전 과외공부를 가르쳤던 학생이 국민윤리 시험 중 가정의 화목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돈’이라고 답했는데 틀렸다고 억울해하면서 정답이 뭐냐고 저를 쩔쩔매게 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가정주부가 되어 아이를 가르칠 나이가 되었고 현실감각이 저보다 뛰어났던 그 학생이 자녀들에게 뭐라고 답을 해줄지 의문입니다. ‘돈은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이지 결코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이며 범사에 감사할 때 행복해진다.’라는 답을 해주면 과연 요즘 아이들이 수긍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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