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해결책, 마을 잔치
함께 사는 마을을 꿈꾸다
축제는 일본어인 마츠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순우리말은 잔치이다.
지금 전국에는 많은 지역 잔치가 있다.
나는 업무로 또는 아내와 여행을 목적으로 지역 행사장 여러 곳을 다녔다.
대부분 소고기, 인삼, 나비, 반딧불이 등 지역 자원을 주제로 만들어진 행사이다.
그런데 한 번 다녀오고 나면 두 번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명칭만 행사이지 연예인 공연을 볼 수 있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였기 때문이다.
그저 외지인은 바가지 요금을 내는 호구일 뿐이었다.
인류 역사 상 동서양 모두 마을이 있는 곳은 잔치가 있었다.
주로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가을에 말이다.
흉년이 들어 행사를 못하게 되고 그게 여러 해 반복되면 잔치는 민란 등 폭동이 되었다.
결국 전통적 잔치는 겨울과 봄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곡식을 준 자연과 마을의 지도자에게 감사하는 행사였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말이다.
이런 마을에 재개발 명목으로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주 지원금으로 각기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하니 이웃들을 다시 볼 수 없다.
그렇게 이웃 간의 유대관계 속에서 행하여진 마을 잔치는 사라지고
외지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지역 행사만 남았다.
마을 그리고 도시 속에서 하나 이상의 문화적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는 이웃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마을 잔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 마을 잔치라는 문화적 자산이 부동산 가치보다
소중하게 여겨진다면 재개발 등 마을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부동산 투기는 사라질 것이다.
고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였고
문체부는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단기간에 서울시민 또는 국민들이 성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사업이기에 잘 알려지지 못했다.
이 사업들이 성공해서 마을 또는 도시의 문화적 자산을 만들어 내고
마을 주민과 외지인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 잔치를 만들어내길 소망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