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아니면 도전은 금물...
강릉에서 약 2년간 거주한 적이 있다.
1년은 연목해변 근처 강릉원주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1년은 솔올지구 원룸에서 살았다.
연목해변 근처에 살 때 박이추 커피공장을
일주일에 2~3번 갔었다.
파나마 게이샤라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다.
(위 사진은 그때 찍어둔 사진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 메뉴판을 보고 놀랐다.
1잔에 1만 원, 팔 수록 손해 본다는 문장이 적혀있었다.
가격이 높아 부담되었지만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게이샤의 어감과 커피잔도 일본풍이라서
파나마 게이샤가 일본에서 가공한 커피인가 하는 생각 말이다.
커피를 담아 내 자리로 오는 직원분에게 물었다.
'파나마 게이샤가 일본에서 온 건가요?'
직원은 친절하고 진지하게 답을 하셨다.
'아닙니다. 게이샤는 원래 에티오피아 서남쪽 카파(Kaffa) 지역에
위치한 ‘겟차(Gecha)’라는 숲에서 자라던 품종인데요,
‘파나마’로 유입이 되어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겟차’의 영어식 발음으로 인해 ‘게이샤’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고
현재는 세계 3대 커피인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예멘 모카의 명성을 뛰어넘는 위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네, 잘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잔을 들어 입에 대니 커피 향이 매우 좋았다.
한 모금 마시니 신맛이 느껴지다가 고유의 커피 쓴맛이 나왔다.
강릉에 살면서 유명한 원두 커피를 모두 마셔봤다.
파나마 게이샤는 단연 최고의 맛이다.
거기다 연목해변에 위치한 박이추 커피공장에서 보이는 밤바다의 야경은 참 운치가 있었다.
약 3년이 지나 파나마 게이샤 커피가 다시 맛보고 싶어 졌다.
그래서 지난 주에 박이추 커피공장에서 원두를 주문하고 드디어 오늘 맛을 봤다.
그러나 내가 내린 커피는 아쉬움이 컸다.
신맛이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원두는 변함이 없지만 내가 바리스타가 아닌 것이 원인이다.
올해 안에 강릉 박이추 커피공장에 들려
파나마 게이샤를 꼭 맛 봐야겠다.
참, 낮에는 관광객이 많아서 경치를 즐기며 커피를 마시기 어렵다.
가능하면 저녁식사 시간 이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