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참 아저씨를 추모하며...
80년대...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시청한 방송이 3개 있었다.
월요일 김동건 님의 가요무대
수요일 허참 님의 가족오락관
일요일 송해 님의 전국노래자랑
이 중에서 시청을 가장 오래 한 프로가 가족오락관이다.
가요무대는 너무 옛 노래이고
전국노래자랑은 친구들과 일요일에 노느라 오래 시청하지 못했다.
설 등 명절에 3대가 모이게 되면
집에 TV는 1대라서 할아버지, 아버지, 나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가족오락관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유치하긴 했지만 고참부터 신인까지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폭탄 돌리기, 동작으로 단어 맞추기 등 문제 푸는 모습에 나도 함께 웃던 추억이 떠오른다.
본가에서 제사를 지내고 집에 귀가 하니 오후 4시였다.
오자마자 냉장고 등 집 정리에 바빴다.
저녁식사를 하려고 준비할 쯤에 허참 님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다.
시간을 보니 오후 7시 30분경이었다.
'오늘이 마지막회군...'
'여보, 뭐가요?'
'가족오락관 허참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네.'
'그래요? 무슨 말이에요?'
'허참 아저씨의 부고 뉴스가 우리 같은
7080세대에게 어릴 적 할아버지 품에서
가족오락관을 시청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마지막 설 특집 같아서...'
각자 스마트폰으로 온전히 자신만의 영상을 시청하는 시대,
다시는 없을 3대가 즐기는 프로를 진행하신 허참 아저씨..
참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