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해우소

고향 방문도 여행이 되는구나...

대전지하상가를 노닐며...

by 도연아빠

5월 6일

어머니는 대전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셨다.

전신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수술이라 걱정이 많았다.

수술 후 회복도 잘 돼서 5월 12일에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


문병을 끝내고 병원을 나오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심당 본점에서 빵을 사서 갈지 물어보니

대기줄이 길면 그냥 오라는 말을 들었다.

오늘은 지하철을 이용해서 온 것이라

본점 대기줄이 길다면

대전역점에서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중앙로에서 대전역까지 거리는

내 중학생부터 대학생 시절의 추억이 함께한 곳이다.


오랜만에 지하상가로 내려가니

익숙한 냄새가 나를 맞이했다.

분식가게 단무지와 담배 연기가 섞인 냄새말이다.

악취지만 20년 만에 마주하게 되니

반갑고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내가 이곳에 마지막으로 온 것이 2007년쯤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노년층 기성복과 기념품 판매점, 잡화점이 중심이었고 빈 상가가 많았다.

지금은 빈 상가는 줄어들었고 휴대폰 판매점이 많이 있었다.

또 동남아인, 백인, 흑인 등 외국인도 많이 볼 수 있어서

대전도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꼭 들려보고 싶은 가게가 생각났다.

X-japan, 아무로 나미에 등 내가 좋아하는 일본 가수들의 음반을 구할 수 있던 '해풍사'말이다.

그런데...

일요일은 휴무였다.(ㅜ_ㅜ)


잠시 가게 앞에 서서 이 가게 안에서

음반과 잡지를 고르던 15세의 나와

중학교 동창들을 떠올렸다.

이제 40대 중반이 된 그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대전의 대훈서적, 홍명상가, 박서방

모두 사라졌지만 해풍사가 남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풍사를 지나 성심당 대전역점까지 걸어간

지하상가에서의 약 10분간...

나는 중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도

그 시절의 젊음과 건강이 돌아온 듯했다.


다음번에는 아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해풍사가 문 여는 주중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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