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해우소

3살 아들의 선물

육아의 행복

by 도연아빠

내가 아빠가 된 날은 2015년 6월의 어느 오후였다.

그 날은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앞날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맞벌이를 하다 외벌이를 해야하는데 아파트 대출금과 양육비 등등 어찌해야하나 고민했다.

아들에 대한 애뜻한 마음은 부족했다.


2년 3개월이 되어가는 아들은 말을 제법 많이 한다.

나는 주말에만 집에 왔다가 일요일에 강릉으로 떠나니 아들의 말이 옹알이 정도로만 들린다.

옆에서 아내가 그건 젤리 혹은 치즈 달라는 거에요 라고 알려 주지 않으면 말이다.


이 번 토요일에 감기로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주말에만 보니 공원이라도 다녀오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날 오후, 아들이 내 곁으로 와서 앉았다.

그리고는 이마에 작은 손을 올렸다.

곧 이어 내 이마에 호~~~ 입김을 불어주웠다.

아들이 고열로 아플때 내가 해주는 행동이었다.


신기하고 기특한 마음이 들어 아들을 안아주고 싶었다.

나는 이불에서 일어나 아들을 꼬옥 안았다.

그러자 아들은 내게 한 단어를 선물해주웠다.

내 품에서 나를 꼬옥 안으며 말이다.


'고.마.워.요.`


난 귀를 의심했다.

아들에게 말을 했다.

'방금 아빠한테 한 말 다시 해줄래? `


'아냐, 아냐'

아들은 고개를 흔들며 내 품에서 나와 엄마에게로 갔다.


아빠가 가족을 위해 일하느라 주말에만 온다는 것을 안다는 것인가?


아프고 행복한 토요일이었다.


그리고 점점 생활 속에 아들이 주는 감정으로 가득채워지고 있다.


대출금 및 양육비 걱정은 그대로 이지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알쓸신잡 춘천 편 시청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