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공기처럼 공기는 자꾸 말을 건다.
나는 말하고 말하면 갇혀도
마치 공기가 사라진 공간에 한 줌 공기만
내려와서 열리는 것처럼
망설임도 망설임만큼 나아간다.
별일 없이 아름다워지는 일처럼
무언가 하지 않아도 되는 날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나아진다.
움직이다 보면 쉬어가고 싶게 하지만
쉬어갈 수 있는 절묘한 사이에서
감당할 수 있는 것들.
이내 걷힌 소낙비가 가져간 것들을
다시 토해내는 것들이 무의미는 아니어서
저절로 의미가 되어 머문다.
쉽사리 떠나지 않는 작은 지혜들
어떤 결핍도 감사한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