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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Feb 21. 2022

To. 곁의 우리 서로에게


어떨 땐 꽃이  좋고

어떨 땐 초록이 좋았는데

이제는 다 좋다.

꽃은 꽃마다

초록은 초록마다

정성스럽다.


작게 열어둔 창 사이로 다가오는 것들

쏟아지는 햇살이었다가

세차게 부는 바람이었다가

틈 사이에서 노래 부르면

쉴 수 있는 공간마다 편지를 쓴다.

뜰마다 수 놓인 빛 따라

눈부신 문장은 아름다워져라

꽃마다 초록마다

뭇 생명마다 자란다


사람도 사람마다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시간을 살아낸다.

가장 나다운 생각을 열면

도망갈 수 없는 위로를 건네는 손

잘 되어야 만 할 이유

나름 그리는 대로 그려지면

그게 뭔지 알 수 없어서 떠난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같이 걸어가는 일

오직 걸어가는 일


오늘따라 그날따라 서걱거린다는 말

너를 보면서  분명 살아있다고 하는 말

아무도 너를 보지 않아도 살아가는 일에게

너를 보내고 맞이하면 만져지는 말


사람과 꽃과 초록이 추억이 될 때까지

나다운 삶으로 빛나는 일.


집안의 봄이 열어준 일, 고마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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