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생일은 1년에 단 한 번 찾아오는 특별한 날이다.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축하할 만한 일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단톡방에서 오가는 축하 메시지는 왠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축하받는다는 느낌보다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말이 오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모티콘으로 생일 선물을 주고받을 때는 오히려 ‘다음에는 내가 똑같이 보답해야 한다’는 묘한 부채감도 든다. 차라리 직접 만나 “생일 축하해”라는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또한 나를 축하해 주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답변하는 게 귀찮다. 한편으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단톡방에 있을까 봐 축하한다는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다.
그래서 나는 단톡방에서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마음일 테니까.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하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 생일 축하받아야 할 권리는 있어도,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줘야만 한다는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예전에는 단톡방에 먼저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린 적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꼭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은 아니었던 거 같다. 남을 잘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거나, 혹은 집단 내 소속감을 확인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컸을지도 모른다.
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분위기를 주도하는 게 불편하다. 또는 축하받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단톡방에서만큼은 말을 아끼고 싶다. 사회성이 떨어져 보이고 자기애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을진 몰라도, 불편한 건 불편하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