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코로나 시대를 돌파하는 컨택트 리더십
서평 시리즈 #6 : 다시, 사람에 집중하라
* 본 리뷰는 예문 아카이브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유행한 이후 시대의 키워드는 언택트가 되었습니다. 감염과 확산의 공포로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고 그 흐름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적극적으로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격일 근무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직장에서의 언택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 중 소통의 대부분은 손가락을 통해 전달됩니다. 사내 메신저가 있음에도 카카오톡으로는 조금 가볍고, 친근한 이야기를 섞어 업무 상황을 보고하기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수많은 생산성 도구를 통해 소통과 업무 관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부터 직장은 이미 비대면 시스템을 서서히 구축해 오고 있던 것입니다.
<다시, 사람에 집중하라>의 저자 댄 쇼벨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의사소통과 교류에 대한 회의를 품습니다. 편리함과 신속함, 효율성을 위해 만든 도구가 직장에서의 인간 사회를 집어삼키고 사람들을 외롭게 만든다는 것이죠. 사람을 만나려고 출근하는 것이 아닌데 직장에서 좀 외로우면 어떤가 반문할 수 있지만, 직장 또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곳입니다. 사람을 만나서 사람과 이야기하고 사람과 머리를 맞대어 회의를 하고 사람과 일을 하는 곳이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인간적인' 교류를 잃어버리고 고립된다면 자연스레 '직장'의 본질인 업무 생산성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그렇기에 '대면'을 강조합니다. 얼굴을 맞대고 '사람답게' 행동하자는 것이죠. 실제로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보다 잠깐의 전화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진행할 때 생산성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회의 중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봐야지만 실제로 회의에 참석한 셈이라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칭찬함으로써 팀의 생산성을 높이고, 직급의 구분없이 모르는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공유학습을 진행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직장에서의 모든 것들을 '사람다움'을 통해 개선시켜 나가자는 것이 저자의 주된 생각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신기술이라 부르는 언택트 도구들을 잠시 꺼두고 산책을 하며 회의를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겠지요. 대면, 즉 컨택트 전략을 다시 꺼내게 된 이유는 결국 조직이 더욱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조직을 올바르게 운영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내놓고 있습니다. '성격을 고려한 채용', '인정으로 보상하는 방법', '직원의 경험을 개선하는 방법' 등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인사관리 분야의 유명한 책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와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다만, <다시, 사람에 집중하라>는 훨씬 친절한 책입니다. 직원을 인정해줄 수 있는 방법에 칭찬이 금전적 보상은 물론 피자보다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시 대화를 만들어 다양한 상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개해드리고 싶은 부분들이 많지만 그 양이 워낙 많아 몇 가지만 소개를 드립니다.
▶ 생산성을 최적화하는 일곱 가지 방법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체적 접근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한 걸음 물러나 현재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현재 처한 육체적 환경이 어떤지, 그리고 매일 팀과 어떤 소통을 하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영역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업무를 충분히 위임하지 않고 있다든지, 팀원들과 끝없이 이메일만 주고받는다는지 하는 것들이다. 아래에서는 시간과 공간, 연결성을 최적화해 가장 효과적인 리더가 되는 방법을 보여준다.
1. 업무 환경을 최적화한다.
2. 업무량을 최적화한다.
3. 업무 흐름이 좋은 시간을 최적화한다.
4. 팀을 최적화한다.
5. 에너지 극대화를 위해 업무 중 휴식을 최적화한다.
6. 시간을 최적화해서 신기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7. 시간을 덜 낭비하고 더 많은 성취를 위해 회의를 최적화한다.
▶ 직장 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1.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들기 전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2. 팀원들이 감정과 의견, 불만을 표현하도록 해서 그들 각자의 관점과 그들에게 접근할 방법을 알아낼 수 있도록 하라.
3. 문제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해 해결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라.
4. 의견 불일치 사이에 숨어 있는, 합의가 가능한 영역을 찾아라.
5. 관련자들과 해결책에 관해 브레인스토밍해서 그들이 결과에 한몫할 수 있도록 하라. 한 가지 해결을 선택하고 모두 동의하면 관련자 모두가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하라.
<다시, 사람에 집중하라> P.175~176
▶ 칭찬은 현금보다 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돈이 똑똑한 직원을 구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그런 사람들은 칭찬받거나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지 않으면 회사에서 오래 일하지 않았다. (중략) 단기적으로 높은 보수는 달콤한 보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는 의미를 추구한다. 인정받는다는 건 우리 삶에서 강력한 효과가 있다.
<다시, 사람에 집중하라> P.186
▶ 감사하는 문화를 만들어라
리더로서 직원들을 칭찬하는 것에 더해서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략) 우리 중 절반 정도가 주기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지만, 직장에서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은 겨우 15%이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관리자들은 절대로 고맙다고 말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중략) 진정한 감사 인사는 받는 쪽에서는 상당히 동기 유발이 된다. 하지만 감사 인사를 하는 쪽에서도 그렇다. 감사한다는 건 당신과 당신 팀이 비생산적이고 사기가 떨어지는 말다툼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강력한 힘이다.
<다시, 사람에 집중하라> P.198
직장 내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책에 따르면 20년 전에는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5분에 한 번씩 딴짓을 했지만 이제는 집중하는 시간이 채 1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메일, 메신저, 개인 SNS 알림 등이 한정된 정신력을 고갈시키는 탓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신기술, 즉 언택트 도구들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도구를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죠. 중요한 건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생산성을 위해 비대면 수단들이 가득찬 직장이 점차 '비인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십 명의 사람과 동시에, 빠르게 연결해주는 이메일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점점 '기계적으로' 변했고 컴퓨터처럼 생산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그렇기에 5분쯤 시간을 내서 팀원들과 얼굴을 마주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인간다운' 칭찬을 건네기도 하고 직원들의 사소한 불만과 문제에도 공감하는 태도를 가져보자는 것이지요.
물론 EMP를 맞은 것마냥 1950년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수천 명의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고 5분씩 이야기를 나눌 순 없겠죠. 그럼에도 저자의 말처럼 현대의 조직은 '사람다움'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사람다움을 되찾자는 이야기는 낭만적이기만한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맥락이 사라져 일이 더뎌지는 것보다는 잠깐의 통화로 일을 더욱 능률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할 이유 또한 충분할 테구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가 아닌 '컨택트'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다시, 사람에 집중하라>였습니다.
* 본 리뷰는 예문 아카이브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출처(reference) :
2) https://pixabay.com/ko/photos/%EB%A7%A4%ED%81%AC%EB%A1%9C-cogwheel-%EA%B8%B0%EC%96%B4-14529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