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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화영 Jan 24. 2021

부러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3가지 비결

아이유가 인간적으로 멋있어 보이는 이유

유튜브 <이지금> 채널에서 아이유가 남동생과 함께한 인터뷰 영상을 봤다. 남동생이 진행을 맡고 아이유가 물음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되게 자기중심적인 것 같다'는 남동생의 말에 아이유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두 팔로 자신을 감싸 안으며 덧붙여 말했다. "저는 제가 제일 소중해요." 자신의 팔과 손등에 키스를 하는 모습에 남동생이 참지 못하고 빵 터져 버렸다.


출처: 유튜브 <이지금, [IU TV] 지은이가 보는 지은이>


아이유가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타인에게도 느껴질 만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녔다는 것. 10대부터 시작한 사회생활로 어쩌면 그 나이에 겪지 않아도 될 힘든 일들도 많았을 것 같은 그녀는, 우려와 달리 단단히 성장했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이겨낸 사람들에게는 의연함이 있다. 바로 이것이 부러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최근 '당신은 무엇을 강화하고 싶은가요?'라고 묻는 책을 접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두 가지를 적었다. 첫 번째는 아침에 희망차게 눈을 뜨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의연함을 지니는 것이다.


나의 아침은 늘 피곤하다. 왜 그런지 생각해 봤더니, 눈을 뜨자마자 오늘 할 일들을 떠올리는 습관 때문이었다. 컴퓨터 전원을 켜자마자 곧바로 수십 개의 창을 여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상태를 '몽키 마인드'라고 한다. 원숭이가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 다니듯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마음이 어수선한 상태. 매일 그런 기분으로 아침을 맞으니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든 그건 이미 벌어진 일이다.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 점이 중요하다.

- 샤우나 샤피로, <마음챙김>


나는 어떤 일이 벌어지기도 전에 많은 걱정을 한다. '어떻게 ~하지?' 숨 막히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일. 뭐든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 나를 몰아넣곤 한다.


김이나가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던 게 정말 공감이 가더라. "겉으로는 차분하고 침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지만, 늘 속으로는 난리가 나요." 나는 진심으로 매일 난리가 나는 마음을 잘 다스리고 싶었다.


샤우나 샤피로의 <마음챙김>은 그런 내게 꼭 맞는 책이었다. 자꾸만 스스로 몰아세우는 잘못된 습관을 면밀하게 돌아보게 했고, 자기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단언컨대 <마음챙김>은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칠 때 무조건 봐야 하는 책이다.


샤우나 샤피로, <마음챙김>



저자 샤우나 샤피로는 명상과 자비 수행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이자 상담심리학 교수이다. 자신을 끊임없이 다그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비를 실천하도록 돕는 일들을 해 왔다.


외적 변화는 우리를 장기적으로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지만, 내적 변화는 그럴 수 있다.

샤우나 샤피로, <마음챙김>


<마음챙김>에서 저자는 내적 변화가 장기적인 행복을 줄 수 있음을 과학적 실험과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그녀는 내적 변화에 마음챙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한 마음챙김 수행 중 나의 희망찬 아침과 의연함에 도움을 줄 요소들만 가져와 보았다. 세 가지이고, 삶에 적용하기 쉽다.




1. 하루 1분 명상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명상을 하겠다고 다짐하면 절대 오래갈 수 없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명상 음악을 켜 놓고 30분에서 1시간 동안 하는 것만이 명상의 정답은 아니다.


나는 꾸준히 오래갈 수 있는 방법으로 '하루 1분 명상'을 택했다. 그리고 습관이 되면 점차 시간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마음챙김>을 읽고 난 후부터 약 2주 동안 실천하고 있다. 처음은 엉망이었다. 명상의 ㅁ도 모르는 내가 잘할 리 없었다. 3일 정도는 머릿속에 딴생각이 들어서 집중이 잘 안 됐다. 며칠 더 해 보니 처음보다는 나았다.


나에게 거는 대화는 어설프지만 확실히 좋았다. 호흡에 집중하고, 나에게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묻고, 다독이고, 칭찬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한다.

2주 간 해 보니 명상이 끝나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왔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2. 그냥 묵묵히


우리 삶을 바꾸려면, 먼저 완벽함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샤우나 샤피로, <마음챙김>


내가 나를 옥죄는 것이 바로 '완벽주의'와 '인정'이다. 뭐든 척척 완벽히 해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단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100% 에너지를 쏟는다. 인정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몸과 정신은 피폐해진다.


완벽함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라는 말이 마음에 꽂힌 후 나는 그냥 묵묵히 하는 것을 택했다. 이게 갑자기 실행이 될 리는 없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완벽해지려고 부단히 애쓰지 말자고. 그냥 맡은 것을 묵묵히 하자고. 그리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돌아보는 상상을 자주 하려고 했다.



<마음챙김>에서 상상의 힘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가 나온다. 국립 보건원 연구진이 피험자 중 절반에게 다섯 손가락 피아노 연습을 실제로 시행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에겐 같은 연습을 상상으로만 하게 했다. 실제로 연습한 그룹은 손가락 운동 기술을 조절하는 뇌 영역이 더 커졌다. 그런데 상상으로만 연습한 그룹도 뇌가 똑같이 커졌다.


상상만으로도 나에게 변화가 생길 수 있다니. 뇌는 정말 기특하다.



3. 자기 자비


자기비판은 당신이 좋은 사람인지를 따지는 반면, 자기 자비는 무엇이 당신에게 좋은지를 따진다.

-크리스틴 네프


자기 자비의 개념을 만든 크리스틴 네프 교수는 자기 자비란 우리가 곤경에 처한 친구를 대하듯 우리 자신을 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친구가 어떤 실수로 힘들어할 때 넌 정말 멍청하다고, 똑바로 살라며 호통을 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는 힘든 친구에게 '그럴 수도 있다'며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따뜻한 말로 위로한다.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그러지 못한다.


역경에 처했을 때 사람들은 자기 판단과 수치심에 휩쓸려 자신을 공격한다. 연구에 따르면 수치심은 긍정적인 효과가 전혀 없다.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좀먹게 할 뿐이다.


친구에게 건네는 말처럼 스스로에게 호의와 애정을 품고 자신을 대하면, 자신을 비난하는 습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자기 자비는 옥시토신과 엔도르핀을 촉진한다고 한다. 옥시토신은 안정감과 친밀감을 촉진하는 애정 호르몬이고, 엔도르핀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두 호르몬은 괴로움을 덜어주고 보살핌과 지원의 감정을 높여준다.


'그럴 수도 있지', 나는 스스로를 비난하는 마음이 송곳처럼 찌를 때면 그렇게 말하려고 한다. 친구에게 건네듯 따뜻한 말처럼. 그리고 덧붙여 말할 것이다. '다음에 잘하면 되지.' 아직 몇 번 실천 못 해 봤지만, 이 부분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벌써 기분이 좋다.




파도를 막을 순 없지만 파도 타는 법을 배울 순 있다


아이유를 보며 참 멋있다 싶으면서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내가 갖고 싶은 부분을 그녀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아이유도 예전엔 누군가를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자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지금의 아이유가 된 게 아닐까 짐작해 본다. 부던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을 <마음챙김>을 통해 배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을 부러워하기만 하고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한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심리학자 타라 브랙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비극은 우리가 낡은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도 계속해서 그 패턴에 갇혀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늘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신경과학은 뇌 발달이 특정 시기에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우리 뇌는 잠재력이 고정되지 않고 살아가는 내내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너무나 희망적이다. 그동안 살아온 세월 때문에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에겐 더더욱 그렇다.


“당신은 파도를 막을 순 없지만, 파도 타는 법을 배울 순 있다.” 명상 지도자 사치다난다가 말했던 것처럼, 고통이라는 파도를 막을 순 없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은 선택이 가능하다.


선택권과 힘이 나에게 있다. 컨트롤은 나의 몫이다. 이 사실을 인지했으니 언젠가, 아니 조만간 아침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내가 될 것 같다.


마음이 힘들고 고단한 사람들,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마음을 지니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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