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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화영 Feb 09. 2021

고통을 견디는 현명한 방법

의미 있는 고통의 순간들

회사 동료들과 카페에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임의 목적은 첫째로 일하면서 알게 된 각자의 팁을 공유, 둘째로 힘든 점을 나누고 개선점을 찾는 것, 셋째로 업무 중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서로 아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비효율적인 면을 최대한 덜어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면서도 지금보다 더 즐겁고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찾기'로 정리할 수 있겠다.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 있다. 그래서 이 엄청난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일반 회사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어야 한다. 일반 회사에서는 매일같이 동료들을 만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우리는 매일 만나지 않기 때문에 한번 만났을 때 정말 치열하게 수다를 떤다. 여기서의 수다는 커피 한 잔을 하며 농담 따먹기를 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서로에게 훗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다(한마디로 정리한 부분 참고).

신영준 박사님의 말을 빌리면 인생은 끝없는 고통의 연속이며, 이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고영성 작가님은 상대방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일을 하면서 또는 일상을 보내면서 '의미 있는 고통'의 순간들을 겪는다. 그 고통 속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를 의식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또 '나의 고통'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앞서 말한 의미 있는 고통 중의 하나이다.

치열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어둠 그 자체라고 여겼던 고통의 순간들이 빛을 띠게 된다. 빛을 띤 고통을 공유할 때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알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면, 언젠가 n분의 1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1이 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수천 개의 퍼즐 조각이 꼭 들어맞아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듯이 나는 뿔뿔이 흩어진 각자의 장점들이 모여 큰 그림을 만들어 낼 거라고 믿는다. 다소 오글거리지만, 훗날 이 그림들이 단순한 그림의 차원을 넘어 대대로 남겨질 예술작품이 되길 바란다.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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