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안철수에게 붙은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SBS가 중계한 첫 번째 TV토론이 끝났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다.
다음 뉴스의 제19대 대통령선거 항목을 누르면 "여론조사" 페이지가 따로 나온다.
4월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TV토론 전이다.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안 한 걸까?
당신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게 바로 안철수에게 붙은 언론이 노린 효과다.
했다.
보도를 안 할 뿐.
결과는 안철수의 떡실신.
박근혜 당선을 위해 문재인을 종북좌파빨갱이로 몰았던 언론이 안철수 당선을 위해 이 비참한 결과를 묻어버린 것이다.
예리한 혹자는 국민의당이 리얼미터를 고발할 "예정"이란 기사를 근거로, 잘못된 여론조사여서 보도를 안 한 거 아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KBS와 연합뉴스가 발표한, 양자 구도에서 안철수가 문재인을 13% 차로 앞질렀다는 이 여론조사 결과는 모든 언론을 통해 도배됐다.
선관위가 샘플에 문제가 있다고 조사에 착수한 건 그 후의 일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기득권으로 위장한 적폐 세력은 또 한 번 *K값 조작에 의한 개표 승리를 노리는 걸까?
마지막으로 국민의당의 주장을 검토해보자.
리얼미터는 여론을 왜곡하는 질문을 설계했을까?
사실은 리얼미터만 제대로 하고 나머지 여론조사 기관이 여론을 왜곡하는 질문을 설계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가 된 건 양자 구도 항목.
당신은 문재인과 안철수 중 누구를 지지합니까?
라고 물으면 이건 가상현실에 대한 질문이 돼 여론을 왜곡하게 된다.
문재인과 안철수, 양자 구도가 되려면 두 사람을 제외한 (정당의) 대선 후보는 어느 쪽으로든 합쳐야 한다.
문재인은 심상정과 합치고, 안철수는 홍준표, 유승민과 합친다는 가정 하에 질문해야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이런 가정을 안 하고 질문을 설계한 쪽이 사실은, 여론을 왜곡해 왔던 것.
왜냐하면 그렇게 단일화하기 전에는 양자 대결이 이뤄질 수 없으니까.
물론 이러한 가정은 양쪽 다 불만일 수 있다.
"심상정" 역시 문재인을 좀 더 종북좌파빨갱이처럼 보이게 하니까.
리얼미터가 이런 가정을 한 건 안철수한테 붙은 언론이 그런 이슈를 끊임없이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리얼미터는 늘 이런 식으로 질문을 설계해왔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의 주장과 달리 이번 한 번만 그렇게 물은 게 아니다.
국민의당이 그런 걸 몰라서 고발할 "예정"이라고 협박했을까?
보도되지도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안철수에게 불리한 기사가 수정된다는 뉴스를 본 적 있는가?
우리는 이미 부정한 선거 구도 안에 들어와 있다.
천천히 끓어오르는 물에 담긴 개구리처럼.
보도블록 31 "*이거는 디자인이고 플랜이에요" [더 플랜]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