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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CON Apr 09. 2017

보도블록 24 촛불 혁명의 최대 수혜자는 이명박?

충격적인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4월 10일 월요일 자료를 보충했습니다.

**선관위가 KBS 여론조사가 이상하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관련 브런치는 여기



4월 9일 일요일, KBS가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철수가 모든 구도에서 문재인을 추월했다.

양자 구도의 경우 지난 조사에서 18.8% 지던 걸 이번 조사에서 13.2% 앞질렀으니 두 달 사이 32포인트를 얻은 셈이다.

산술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기사가 뜬 날짜는 1월 27일.

두 달 전만 해도 안철수의 당선 가능성은 2.6%였다.



3월 26일 조사에선 문재인의 당선 가능성은 69%에 육박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KBS가 발표한 여론 조사 비율은 유선 전화가 40%, 무선 전화가 60%다.

무선 비율이 100%에 가까울수록 조사 결과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요즘은 초딩도 핸드폰을 들고 다니니까) 마음에 안 드는 결과라고 해서 조작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내 생각엔 이번 결과는 유선 비율을 60%로 높여도 나오기 힘든 결과로 보인다.

강원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안철수가 문재인을 앞질렀다고 하니까.

*같은 날 "동률"로 발표된 한겨레 여론 조사가 내 추측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수점까지 똑같다며 화제를 낳은 여론 조사 결과.



조사기간은 4월 7일에서 8일.

유선과 무선 비율은 54 대 46.

KBS 여론 조사 결과보다 유선 비율이 더 높은 만큼 더 보수적인 결과가 나와야 할 텐데 데이터는 정반대로 나왔다.


내가 모르는 사이 문재인 후보가 사람을 열댓 명쯤 죽인 걸까?

오히려 나는 이틀 전 안철수 곁에 나타난 오거리파 때문에 즐거운 밤을 보냈다.



당연히 안철수는 오거리파와 무관할 것이다.

재산이 수천억 대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수저가 뭐가 아쉬워서

문제는 오거리파의 의도.

저 친구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대통령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은 걸까?



안철수 지지율이 문재인을 눌렀다는 여론 조사가 막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나는 이 사건이 조사 결과에 반영되면 당연히 어느 정도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론 조사 기간은 4월 8일 오전 10시부터 4월 9일 오후 1시까지.

그런데 결과는 오히려 안철수 폭등.

조폭도 국민이라는 입장이 설득력을 얻은 걸까?

하지만 이 여론 조사의 진짜 충격적인 지점은 따로 있다.



같은 여론 조사 대상자에 의한 조사 결과다.

사면 반대가 70%에 육박하는데 안철수를 압도적으로 지지?



안철수는 박근혜 사면을 검토한 유일한 대선 후보였다.

뭐 이런 개막장 여론 조사 결과가 다 있지?

둘 중 하나는 반대로 나와야 정상 아닌가?

안철수 지지율이 높다면 박근혜 사면 찬성도 높고, 박근혜 사면 찬성이 낮다면 안철수 지지율도 낮고.




나는 지난 글(보도블록 24회)에서 기득권 세력이 죽을 각오로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낼 거라고 예고했다.

이번 KBS와 연합뉴스의 여론 조사 결과 발표는 그것의 하이라이트로 보인다.

여론 조사 결과가 조작된 걸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여론 조사 결과 "조작"은 그들의 목표가 아니다.

다음 플랜을 위한 사전 공작으로 보이는데, 매끄러운 그림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가 당선되어도 이상할 것 없는 분위기를 깔아놓은 뒤 2012년 어개인?



이승만을 끌어내린 419 혁명의 열매는 박정희가 따먹더니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 혁명의 열매는 안철수가?



광장도 거부한 정치인이 왜?



*월요일이 밝았다.

매주 정례적으로 발표되는 리얼미터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 조사 기간은 4월 7일과 8일, 한겨레 발표와 겹친다.

무선과 유선의 비율은 90 대 10.

응답률이 10% 미만으로 현저히 떨어지는 점도 눈에 띈다.

2,244명한테 전화를 걸어 10명 중 한 사람만 받았다는 뜻이 아니라 22,633명한테 전화를 걸어 10명 중 한 사람이 받아 2,244명의 표본을 모았다는 뜻이다.

2,244명이면 꽤 많이 모은 것이다.

웬만한 여론 조사는 대개 1,000명을 모은다.

KBS는 2,011명에 응답률은 15.3%.

한겨레는 1,023명에 응답률은 21.4%.

유선전화의 비율이 높을수록 응답률도 높다?

아무튼 이로써 KBS와 연합뉴스가 그리고자 했던 그림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해졌다고 자평한다.



끝으로, 리얼미터 조사 결과와 결정적으로 다른 한 가지가 보이는가?

나는 리얼미터 조사 결과의 경우 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 관련 자료를 퍼오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도록 보도 자료 말미에 유권자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정보를 모두 기재해서.

KBS와 한겨레는 그러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아내에게 바친다.

어제 KBS 보도를 접한 아내는 이번 선거에도 지면, 박근혜한테 졌을 때보다 더 심한 무력감에 빠질 거라고, 힘들어했다.

나는 기득권 세력이 "그림"을 그리는 거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힘들어 죽겠다.

우리는 여전히 세월호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닐까.



기득권 세력의 변곡점은 여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안철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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