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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진 Sep 18. 2023

어떠한 때이건, 어느 곳이건

쓰임받는 과부의 아들 히람 

230917.월 / 왕상 7:27-39


> 요약

놋으로 바퀴가 달린 받침 10개와 물두멍 10개를 만든다.


> 분위기

월요일이 되는게 두려웠어서인지 마음이 답답했다. 그렇지만 기도를 하는데 히람처럼 나도 한 가지 분야를 오래한게 있구나 하면서 위로와 격려를 받는 기분이었다. 또한 나의 조카도 힘든 환경 안에서 사랑과 섬김을 받아 강건하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소망을 본 기분이다. 


> 묵상

솔로몬은 납달리 지파 과부의 아들인 히람을 데려와 놋일을 한다. 그는 모든 놋 일에 지혜와 총명과 재능을 구비한 자였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7:14)


오늘은 히람이 놋기둥과 놋바다에 이어 놋으로 바퀴와 받침, 그리고 물두멍을 10개씩 만든다.

물두멍은 물을 각각 사십 밧을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십밧의 정확한 양이 어느정도 인건지 알 수 없지만 이것을 통해 제물을 바친 후 피를 닦을 수 있었다 한다.

바퀴를 만든걸 보니 이동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제물이란 구약에서 나를 대신하여 죽어지는 것이다. 회개와 연결된 것인데,

바퀴를 달아 어디든 이동할 수 있게 했다는 걸 보면서 우리의 회개는 언제 어디서건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든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며 우리를 정결케 하시는 분이심을 

그분의 역동성주체성이 느껴졌다. 

당연히 그분이 '씻어냄'에 역동적이니 우리 또한 '씻어냄에 역동'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결국 내 중심을 말씀을 통해 분별하고 기도를 통해 내 안의 것들이 비워져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오늘 본문에서 씻어내는 성전기물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나에게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건 히람이었다.

성경은 굳이 히람이 과부의 아들이었음을 기록한다. 아버지는 두로사람이었다 하니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방인이자 미천한 과부의 아들인 것이다.

구약의 배경상 과부로서 그의 어머니는 그를 키워냄이 녹록치 않았을 확률이 훨씬 높았을 거 같다.

곧 히람은 힘든 환경에서 자라난 이지만 놋 일에 대해 지혜와 총명과 재능을 구비하였다고 하는 걸 보니

하나의 일을 하면 그 일에 대해서 넓고 깊게 파고드는 성격 이었을 것이리라 


나는 그게 참 부족하다. 

하나를 넓고 깊게 파고들지 못한다. 


특별히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 하지도 않았지만 이제 무언갈 해야하지 않나 고민하던 중이였고

내년에 결정을 몇 달 앞두고 있었는데, 올해 우리집에 큰 사건이 생겼다.

가족중에 이른 나이에 고인이 되신 분이 계시고 그 분이 아이를 하나 남겨두고 가셨다.

위탁 문제까지는 결정짓지 못했지만 아이와 관계성을 이어 나가야 함은 분명했고,

추후에 위탁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필요한건 물질적인 것이었다.


위탁가정은 여러 조건을 보는데 저소득층으로 잡혀 있는 우리는 심사에서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와 남편 앞으로 있는 세 자녀들

지금도 넉넉치 못한 형편이니 또 하나의 아이가 가족이 되는 것에 대해서 심리적 부담감보다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건 더 나은 벌이였다. 


그 고민끝에 나는 내년의 계획은 확정지었다.

기존에 고민하던 것을 내려놓고, 편입을 해서 과정을 마친 후 임용고시를 보기로 한 그야말로 고시 취준생이 되는 삶 말이다. 


나란 사람이 가진 성정이 어디 매이는 걸 싫어하는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싶지만

지금은 '나'만이 중심이 되어서 안되는 시점인건 분명한 거 같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보니 교육은 어차피 내가 가장 오래토록 몸담아 온 전공이고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너무 현실적인 결정이 되었다고 서글퍼 할 거 없지 않나 싶다.


히람이 놋에 대해 넓고 깊었다면 

나또한 교육에 대해 넓고 깊게 지혜, 총명, 재능을 구비해 나가면 그것이 또다른 기회와 연결될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 길 안에서 내가 즐거워할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불안정한 수입이 아닌 넉넉치 않아도 안정적인 수입원이 제공된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답답해 말자.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그분은 바퀴를 달고 어디든 나와 이동하실 수 있는 분이니까


오늘 큐티의 해설처럼 '하나님이 계신 곳에 완전한 평화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니 


> 삶

1.내년 편입준비


> 기도

하나님, 놋으로 지혜와 총명과 재능이 뛰어난 히람처럼 저도 제가 가야할 길에 지혜와 총명과 재능이 뛰어나길 기도합니다. 하나를 꾸준히 못했던 성격인데 교육은 그래도 꾸준히 이어왔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나에게 처한 현실에 등떠밀듯 선택하게 되는 것 같지만 결국 그 안에는 내가 작은 올케의 아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큼을 주님은 아실거예요. 그러니 주님 제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주저하지 않길 기도합니다. 언제나 어느 곳이나 나와 함께 이동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고, 나 또한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주님 안에서 깨끗케 되길 기도합니다. 또한 오늘의 히람처럼 비록 부모가 없어져 버린 나의 조카이지만 그 아이가 하나님 안에서 그리고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재능과 지혜와 총명이 뛰어난 자로 성장케 인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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