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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류 Oct 28. 2023

출산 후 1년까지 어떻게 케어하면 되지?

조산모가 집으로 와 주는 시스템

보통 병원에서 아기를 낳고 3-4일 후에 퇴원을 한 후, 한 달에 두세 번정도 조산모가 집으로 방문한다.


◆조산모에게 받은 조언◆

1. 아기 좋은 공기를 마시게 해야 한다며 매일 산책하라고 함.

  →낳은 지 4일째 되는 날부터 산책했어요.


2. 목욕은 일주일에 한 번, 물로만 쓰윽하면 되고, 샴푸 오일 이런 거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일주일에 한 번요???

     그러고 보니 스위스 꼬맹이들,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가서 샤워를 잘 안 하는 것 같더라. 남편에게 물어보니 본인도 어릴 때 잘 안 씻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너무 뽀얗다.


3. 아기는 아기침대에서 재우세요. 엄마랑 같이 자지 마세요

→이거 때문에 한동안 남편과 육아 전쟁이었다.


4. 한쪽 수유를 완벽히 끝내고 나서 다른 쪽 수유를 하세요.

    아기가 조금 먹다가 잠들면 간지럼을 태워서라도 깨워서 다 먹이고 재워야 뒤탈이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내 젖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지? 그리고 자는 애를 깨워서 먹이라고? 무슨 뒤탈??


5. 남편이 해야 할 일

    아기 목욕, 기저귀 갈아주기, 엄마 부재 시 유축된 모유 먹이기

  

6. 직접 수유하는 법, 아기를 안는 법, 아기 입 벌리게 하는 법등을 자세히 몇 번이고 잘할 때까지 알려준다.


그 후, 출생 한 달 정도 지나면 검진을 받으러 간다.


골반초음파검사


아기 낳은 내가 아니라, 아. 기. 의. 골반초음파검사다.



그리고 소아과를 지정해서 두세 달에 한번 검진을 가야 한다.


1. 유럽은 BCG(결핵) 접종을 안 한다.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할 필요성이 없어서 없어졌다고 한다.


2. 모유는 최소 6개월까지 먹이고 직접수유를 권장한다.

    (나는 쇄약 해져가는 이유로 7개월까지 먹였다. 사정상 직수도 못했다.)


3. 매일 비타민D 한 방울씩 섭취시킬 것. (병원에서 준다. 만 3세까지 권장)


4. 혓바닥보다는 입안. 입천장등 주위를 잘 살펴볼 것.


척추, 다리, 귀, 눈의 반응 등 검진한다.




생후 75일째

처음으로 예방접종(dtp, Hib)을 한다.


질의식으로 적어보겠다.

사실 이 질의응답시간에 의사 선생님에게 "선생님 어디 살아요?"라는 시시껄렁한 것을 물어봐도 될 분위기다.

이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스위스는 병원상담하는 것도  5분 단위로 금액이 청구된다.

어쩐지 친절하고 여유롭고 계속 더 물을 거 없어요?라고 했구나. ㅠㅠ


1. 아기가 오지게 안 먹는데 어쩌죠?

→기저귀, 수면, 몸무게에 이상이 없으면 먹는 량은 아이에게 맡기세요.


2. 뒤통수가 납작한데 어쩌죠?

→단 15분이라도 낮잠 잘 때 엄마 가슴팍에 엎어놓고 재워보세요.


3. 그럼 동그랗게 되나요?

→그럼요. 뇌가 커가면서 뼈를 밀어내기 때문에 머리모양이 형성됩니다.


◆1-2개월 때 병원에서 하는 검사


1. 빛을 비추어 눈동자가 제대로 빛을 따라오는지

2. 아기 양팔을 내 가슴 쪽으로 당겨, 아기가 따라오려고 하는지

3.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 관절에 이상이 없는지

4. 척추가 바르게 있는지 엄지손가락으로 쭉 문질러 봄

5. 엎어 놓았을 때 아기의 반응

6. 가슴, 배 부분이 잘 발달되어 있는지 눌러봄

7. 젖꼭지의 균형

8. 왼쪽. 오른쪽으로 눕혔을 때의 균형

9. 뒤통수, 코, 귀 등 세세한 곳을 훑어봄

10. 체온검사, 몸무게, 키, 머리둘레


◆4개월 때는 2차 예방접종을 한다.


1. 두 팔을 들어 보고, 손을 뻗어 물건 잡는 거 보고, 입안, 눈동자, 다리, 엉덩이 머리, 등, 성기를 체크한다.


◆질의응답


1. 밤중수유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 기한 없이 주고 싶을 때까지 줘도 됩니다. 밤에 깨는 이유는 배가 고파서가 아닐 수도 있으니 토닥거리거나 물을 조금 줘봐도 진정될 수도 있어요.


2. 이미 이유식을 하고 있는데(4개월인데) 괜찮을까요?

→잘 먹기만 한다면 시기는 상관없지만, 6-7개월에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6개월 이상이 되면 모유에서 더 이상 비타민과 철분을 보충할 수 없기 때문이죠.


3. 코안이 그렁그렁해서 밤에 잠을 잘 못 자요.

→링거 같은 거 액체 주면서 옆으로 눕혀서 코안에 찔끔찔끔 넣으심.


4. 유산균 줘야 하나요?

→건강하다면 굳이 안 줘도 돼요.


5. 이가 나려는데 크림이 필요한가요?

→약국에서도 사도 되지만 애가 아파하지 않는다면 굳이 필요 없어요.


◆태어나서 210일쯤 되었을 때의 건강검진


1. 손가지고 노냐?

→네


2. 발가지고 노냐?

→네


3. 앉을 수 있냐?

→길게는 못 앉는다.


4. 한 달간 한국 갑니다.

→좋겠네요. 비행기 이착륙 시 귀가 맹맹할 수도 있으니 무언가를 물리세요. 수유를 하셔도 되구요.


5. 변비가 있어요.

→약 처방해 주더니 5ml씩 하루에 한 번 일주일간 먹이세요.


6. 분유를 너무 안 먹어요.

→최소 하루 400ml는 먹어야 하는데 그 정도의 양도 안 먹으면 이유식에 타서 먹이세요.


7. 평균아기보다 작은 거 같아요.

→푸하하하 별 걱정을 다하네요?

지금 작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아기는 굉장히 좋은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오히려 확 컸다가 나중에 안 크는 게 나으세요?



18개월때 정기검진과 예방접종을 했다


◆태어나서 18개월쯤 되었을 때의 건강검진


1. 자기전에 우유1회 마시는데요?

→ 괜찮아요. 대신 밥 대용으로 하지마세요.


2. 단어는 몇개 말하고, 동물 흉내도 내냐?

→네 조금요


3. 한국갔을때 피부 트러블 생겼다고 말함

→처방 연고 줍니다


4. 키, 몸무게, 머리둘레를 재고 끝


이상, 태어나서 얼마까지의 육아에 관한 스위스의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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