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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현 Jan 08. 2023

8살, 그해 여름

여름

시골 동네에서 나고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동네에는 함께 할 수 있는 동네 친구들이 서너 명 있었고

동네 모든 곳이 우리에게는 놀이터였다. 

논밭이 둘러싸인 그곳에서의 추억은 이제는 희미해져 가지만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작은 물병을 하나 들고 논으로 올챙이를 잡으러 갔고, 종이상자를 들고 밭으로 메뚜기를 잡으러 갔고, 

잠자리채를 들고 뒷동산에 올라 매미를 잡았다. 


그야말로 모든 곳이 우리의 공간이었다.


초등학교 여름방학에 늦잠을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면 울고 있던 매미 소리, 

엄마가 차려놓은 밥을 먹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돌아오면 찬물로 등목을 해주시던 엄마, 

그 후에 조각조각 잘라놓은 수박을 집어먹으며 티브이를 보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 


희미해지는 기억 속 빛나는 어떤 오후처럼 스쳐 가는 그림들, 정겨움 속에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8살, 그해 여름에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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