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일상의 의미를 담아내는 잔잔한 감동 휴먼 드라마
2021년 10월
카카오 TV, 왓챠
극본 : 김준형
연출 : 오정욱
원작 : 허영만 '커피 한잔할까요?'
출연 : 옹성우, 박호산, 서영희
언제나 그렇듯, 빈둥대며 TV를 켜두고 뭘 보면 좋을까
넷플릭스에 갔다가 왓챠에 갔다가 다시 유튜브를 켰다가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가 많던데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드라마가 보고 싶었기에
턱을 괴고 뾰로통한 표정을 리모컨 굴리던 중 발견한 "따듯하고 사람 냄새나는 커피 이야기"라는 문구.
눈을 확 사로잡았다. 거기에 진짜 커피향 가득 묻어나는 포스터까지,
감성 가득-아, 이거다.
흔한 커피 한 잔을 내리면서도 사람 사는 일상의 의미를 담아내는 잔잔한 감동 휴먼 드라마.
"커피 한잔할까요?"이다.
왓챠를 통해 접하게 되었고 정말 자극적인 영상 가득한 요즘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가져오는, 보고 싶은 드라마였다.
짧은 30분가량의 드라마를 4화까지 후딱 보고 어쩌면 너무 따듯해서, 그림이 너무 이뻐서,
배우들 연기가 좋아서 가슴 한편이 크게 울렸다. 12부작이니, 아껴보고 싶은 드라마였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가 원작이고, 커피 세계에 뛰어든 신입 바리스타 강고비의 2대 커피 적응기를 그린
드라마다. 커피 장인 박석의 가르침을 통해 커피와 사람들 배워가는 과정을 잘 담았다.
별거 아닐지도 모르는 평범한 주변인의 일상을 담았지만, 그 안에서 뜻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니 살아나는
이야기들이 와닿았고 등장인물마다 있는 에피소드가 마치 그들 모두를 주인공으로 비춰주고 있었다.
나도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한때 커피를 배우기도 했었기에 더 울림이 느껴지는 것 같고 좋아하는
드라마인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커피 관련 드라마를 오랜만에 접해서 더 그럴지도.
두 작품 다 그림이 이쁜 계절감이 팍 느껴지는 커피 드라마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서투른 주인공 강고비, 그를 바라보는 인생 선배이자 사장님 박석.
과연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나올진 모르겠으나,
4화까지 본 지금 두고두고 여운이 남는 드라마임은 확실하다.
왓챠, 카카오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커피 한잔할까요?를 통해
잔잔한 일상 속 힐링 가득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감히 적극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남은 5화부터 12화까지 천천히 곱씹으며 아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