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겨울

by 승현

바쁜 12월이 되면 회사에서 1년 치의 성과를 정리하고 서류 하나하나를 모아 보고해야 하며 새로운 재정비에 들어가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러 곳의 모임이 연달아 이어지고 괜한 물타기에 그동안 못 보던 사람들과 연락해 만나게 된다. 말일이 다가올수록 더 바빠지는 12월 속에 거리를 밝게 채우는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또 지나가면 대망의 31일까지 12월은 시끌벅적하고 북적이며 정신없고 분주하다.


나는 그 바쁜 12월 중 하루를 온전히 생각으로 보내는 날이 매년 필요하다. 사진을 찾고 달력을 보며 1년을 돌아보는 혼자만의 생각 정리 시간을 언제부턴가 매년 12월이면 보내왔다.

큰 성과가 없어도 괜찮다고 고생했고 노력했고 애썼다고. 나 자신에게 던지는 그 메시지만으로도 다가올 새해를 새로이 나아갈 원동력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12월은 그렇게 잘할 거라는 용기를 주고 잘했다는 위로도 준다.

마치 1월이 되면 처음부터 다시 모든 게 달라질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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