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가을

by 승현

일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되던 때였다.

이제는 완벽하게 적응해야 했다.

일에도, 사람에게도.


허나 여전히 허공에 붕 뜬 내 모습을 봤지.

회사 생활이, 일이 모든 게 벅찼고 해도 해도 봐도 또 봐도 업무들이 어려웠고,

사람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웠다. 잘하고 싶은데, 나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무게가 유난히 무거운 날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아주 조그마한 감정이

‘잘하고 싶어’라는 커다란 감정마저 집어삼키는 듯했다.


피노키오가 고래를 삼키는 거야.

응? 뭐라고? 그럼 고래는 누가 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