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가을

by 승현

한창 공부에 흥미를 붙여 열정적으로 달려들던 때도 있었다.


특히 나는 카페에서 백색소음을 들으며 공부하는 걸 참 좋아했었는데,

카페를 좋아하는 내가 공부를 하는 동안에 커피를 좋아하는 그 사람은 책을 읽었다.

알고 싶은 사람이었고,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던 그 사람은

책을 읽을 때 입꼬리에 집중이 꽉 차 있는 재미있는 얼굴이었다.


- “뭘 들으면서 공부하는 거예요?”

- “장작 소리예요. 타닥타닥 장작 소리가 집중력에 좋다고 해서….”

- “이 시끄러운 곳에서요?”


시끄러운 카페에서 장작 소리를 들으며 공부하던 내게

의아하다며 웃음을 던지던 그 사람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아무 말을 뱉어냈다.


- “가을이라 그런가? 괜히 듣고 있으면 따듯하기도 해요.”


가는 목을 뒤로 꺾으며 자지러지던 사람, 나도 덩달아 웃게 만드는 그 사람이 좋았다.

타닥타닥 장작 소리가 좋다고 말했는데, 타닥타닥은 빗소리라며 다른 주장을 펼치던 그 사람이 좋았다.


사실 공부에 한참 집중해도 그 사람이 앞에 있으면 금방 집중이 흐트러져서 시끄러운 와중에도

장작 소리를 들었던 것이었는데, 그 사람은 절대 모르겠지.


가을비가 내린다. 타닥타닥,

그래 가을비가 타닥타닥 내린다.

그 사람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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