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실상은 허술하고 빈틈투성이면서 냉철하고 차가운 척,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어놓고 사교성도 없고 융통성도 없고 서툴고 고지식하고,
재미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네요.
모든 일에 귀찮고 성가셔도 대강 해결하는 사람?
저도 별 볼 일 없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단지 정말 그냥 나가기 싫었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한마디씩 거들겠지.
그녀와 약 2주간의 연락과 5번의 만남은 나의 일방적인 태도로 그렇게 한순간에 정리가 되었다.
한눈에 봐도 똑 부러지는 태도와 성격이 소리 없는 문체에서도 세게 다가왔고
사실 말을 너무 잘해서 당황했다고 하면 맞겠다.
‘짧은 만남 동안 나를 이렇게 잘 파악하다니!’
라고 생각했다면 다들 너무 악한 내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겠지.
그런데 나는 정말 별 볼 일 없는 그렇고 그런 남자가 맞다.
그러니 더 좋은 사람 만나시길. 연애하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연애를 하기 싫은가 보다.
뭐라는 건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