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기 개인전, At the Edge of Night
세상은 고요하고 길은 곧게 나 있어
단지 그 길을 걷을 뿐.
가느다란 그림자마저 나침반 바늘처럼 그곳을 가리킨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 도착하면
있어야 할 곳에 정확하게 놓인 음표가 된 것처럼
전율을 느끼는 나
세상은 끝없이 펼쳐진 오선지,
나는 자그마한 음표.
그리고 도착 지점에 따라 변주되는 나만의 비브라토
때로는 경사진 지형과 검은 그림자에 압도되어
온쉼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어느 곳에 있든
나는 말이 없고
세상 또한 내게 아무 말 안 해도
지금 지나가는 이곳은 내게 꼭 알맞은 장소,
.
.
.
내게 꼭 알맞은 나의 집.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완벽한 외출 타이밍!
<전시 정보>
At the Edge of Night _ 2025.6.21-8.23
갤러리 세줄 _ 서울시 종로구 평창 30길 40
<작가 소개>
손정기 _ 손정기 작가의 <At the Edge of Night>는 고요한 자연 풍경 속에서 인간 존재가 마주하는 내면의 시간을 포착합니다. 적막한 겨울의 장면과 광활한 풍경 속 인물의 뒷모습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닌,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는 사유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자발적 고독'이라는 개념을 통해,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합니다.
(갤러리 세줄 제공 보도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