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상은 끝없이 펼쳐진 오선지, 나는 자그마한 음표

손정기 개인전, At the Edge of Night

by 정윤희


KakaoTalk_20250618_112614195.jpg ©손정기, Into the Silence, 2024, Acrylic on canvas, 116.8x91cm




세상은 고요하고 길은 곧게 나 있어

단지 그 길을 걷을 뿐.

가느다란 그림자마저 나침반 바늘처럼 그곳을 가리킨다.




KakaoTalk_20250618_112614195_09.jpg ©손정기, Alone on the Road, 2024, Acrylic on canvas, 90.9x72.7cm




그러다 어느 지점에 도착하면

있어야 할 곳에 정확하게 놓인 음표가 된 것처럼

전율을 느끼는 나




KakaoTalk_20250618_112614195_12.jpg ©손정기, 사유의 출발점 Beginning of Thought, 2023,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세상은 끝없이 펼쳐진 오선지,

나는 자그마한 음표.

그리고 도착 지점에 따라 변주되는 나만의 비브라토




KakaoTalk_20250618_112614195_16.jpg ©손정기, Into the Silence, 2025, Acrylic on canvas, 145.5x112.1cm




때로는 경사진 지형과 검은 그림자에 압도되어

온쉼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KakaoTalk_20250618_112614195_05.jpg ©손정기, Waking Alone, 2025, Acrylic on canvas, 90.9x72.7cm




그어느 곳에 있든

나는 말이 없고

세상 또한 내게 아무 말 안 해도

지금 지나가는 이곳은 내게 꼭 알맞은 장소,


.

.

.

내게 꼭 알맞은 나의 집.




KakaoTalk_20250618_112614195_14.jpg ©손정기, Alone in Silence, 2025, Acrylic on canvas, 145.5x112.1cm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완벽한 외출 타이밍!




KakaoTalk_20250618_112614195_13.jpg ©손정기, Waking Alone, 2025, Acrylic on canvas, 130.3x324.4cm









<전시 정보>

At the Edge of Night _ 2025.6.21-8.23

갤러리 세줄 _ 서울시 종로구 평창 30길 40



<작가 소개>

손정기 _ 손정기 작가의 <At the Edge of Night>는 고요한 자연 풍경 속에서 인간 존재가 마주하는 내면의 시간을 포착합니다. 적막한 겨울의 장면과 광활한 풍경 속 인물의 뒷모습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닌,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는 사유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자발적 고독'이라는 개념을 통해,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합니다.


(갤러리 세줄 제공 보도자료 중에서)

keyword
이전 05화액자 안에서 비누가 존재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