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파리 싫어!"
숙소를 나서면 기본 만보를 걷고 따분한 그림이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생가를 다니는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은 재인이가 나에게 한 방 날린다. 한국에서는 친구들과 올리브영 쇼핑도 하고, 롤러스케이트장도 가고, 오토바이 게임도 실컷 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모든 게 따분한 모양이다. 와이파이가 원활한 숙소에서는 침대에 뒹굴면서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를 한 바탕 떨기도 하지만, 시차 때문에 연락은 곧 끊어진다. 확실히 엄마보다 친구가 더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들라크루아 기념관 관람을 마칠 때까지 재인이는 뽀로퉁했다. 하지만 관람을 마치고 근처 카페에서 오믈렛을 먹어보더니, 먹어본 오믈렛 중에 가장 맛있다며 기분을 풀었다. 그리고 대만 과일 찻집에서 흑당 버블티 라지 한 잔을 받아 들더니 그때부터는 기분이 날아갈 듯 한 모양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내내 노래를 흥얼거렸다. 또 마침 내일은 디즈니랜드에 가니까 더더욱 즐거웠던 모양이다.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