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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을 알리며

by Shysbook

맞다.나는 자존감이 낮다.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 시대에 실적에 허덕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지도 모른다. 자존감이 낮다는 이유로 사람의 격을 평가하고 심리치료를 강권하거나 책을 팔거나콘텐츠를 종용하는 움직임이 왕왕 보이고 있지만,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론 그게 지나친 부담이라 기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 2주 간 액땜(이라 애써 부르고픈)의 연속이었다. 출근 길 넘어져서 오른쪽 뺨 주위와 안경 렌즈가 긁혔고 안경 프레임마저 휘었다. 설상가상 주변 사람들에게서 슬픈 소식을 접하니 나 역시나 그러한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진 않았던 것만 같다.


마음이 아팠다. 아니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한 외롭힘(외로움+괴롭힘)은 벚꽃이 피고 지는 사이 나를 흔들어 제꼈으니까.


나에겐 사람들을 만나도 근원적인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한다.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다. 어릴 적부터 학우들로부터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었다. 심지어 선생조차도 도움을 주기보다 입시에 집착했으니 결국 사람 관계 맺음에 있어 신뢰 관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인정보다 무시를 받은 과거의 기억은 상처로 고스란히 남아 불안으로 전이되었다.


전이된 불안의 특징은 극단성을 동반한다는 것. 사람마다 기질, 성향, 자라온 환경이 전부 달라서 누군간 '뭐라도 채워야 한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인가 하면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는듯 하다. 아직도 서툴고 우왕좌왕한다. 미숙한 게 정말 많다. 상처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 중이다. (그런다고 해결되냐고 하는 사람들... 어두워서 발버둥 치는 것보다 훨씬 낫고 어쩌면 이런 과정에서 해결되는 게 사람 아닐까요?)


가끔 자존감 낮은 사람의 특징 같은 류의 피드가 SNS에서 종종 접할 때가 있는데,다분히 속 보이는 도서 홍보 피드라 짜증나고 없는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만 같달까.


자존감은 외부에서 찾는 게 아닌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데 오히려 외부 활동을 통해서 나의 장점을 들여다보고 관점을 바꾸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의 생각이나 글을 객관적으로 보기도 하고 좋은 점을 더 부각하고 슬픈 생각을 자연스레 떨쳐버리는 과정을 통해 남는 건 삶의 보편성에서 우린 자유롭지 않다는 것.


최근 공간 기록 모임에 참여한 지 8주가 지났다.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각자의 개성과 생각을 배우고 있다. 그들의 장점을 흡습하면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것을 본받고 살다보면 나쁜 점은 자연스레 멀어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자존감의 유무로 볼모로 삼고있다는 과격한(?!)생각을 할 때가 있다. 자존감에 집착할 게 아니라 누구나 그런 상황에 있을 수도 혹은 없을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차라리 좋은 것은 좋은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감정을 직시하는 사람이 삶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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