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그대로의산문_2

연휴와 희생 그 사이

by Shysbook



연휴를 뒤로한 채
오늘도 출근하는 길.

사람들의 즐거움을 뒤로한 채 일을 하러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인부의 등이 보였다.
처진 등이다.

피로에, 업무에, 책임에 그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작업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골조가 있어야 공간을 지탱한다.
사람은 그 공간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행복은 사실 다른 누군가의 희생에서 비롯된 것.

나는 타인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몸도, 마음도, 일에 쏟아부어야만했다.

희생은 결코 당연시해선 안된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시해오던 타인은

그 태도에 익숙해지고 안일해지다보니

어느새 마음 속에 괴물을 키우기 시작한다.

이내 욕심을 낸다.
상대의 희생을 닦달하며 외롭게 만든다.


상대는 이미 괴물이 되어버렸다.


같은 장소지만 다른 시간 속에 산다는 게 이런 것인가.

갈수록


외로워져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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