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와 희생 그 사이
연휴를 뒤로한 채
오늘도 출근하는 길.
사람들의 즐거움을 뒤로한 채 일을 하러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인부의 등이 보였다.
처진 등이다.
피로에, 업무에, 책임에 그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작업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골조가 있어야 공간을 지탱한다.
사람은 그 공간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행복은 사실 다른 누군가의 희생에서 비롯된 것.
나는 타인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몸도, 마음도, 일에 쏟아부어야만했다.
희생은 결코 당연시해선 안된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시해오던 타인은
그 태도에 익숙해지고 안일해지다보니
어느새 마음 속에 괴물을 키우기 시작한다.
이내 욕심을 낸다.
상대의 희생을 닦달하며 외롭게 만든다.
상대는 이미 괴물이 되어버렸다.
같은 장소지만 다른 시간 속에 산다는 게 이런 것인가.
갈수록
외로워져만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