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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오리 Mar 19. 2022

먼발치에서

바라봐 주는

엄마가 없으면 일어서지도 앉지도 못했던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 되어 생각이라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했다. 그러는 사이 아이와 나 사이에 관계에서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엄마 말은 무조건으로 받아들였던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표정과 말투가 변하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읽기도 하고, 지인들의 이야기로 사춘기에 대한 아이들의 성장기의 경험을 간접 체험했지만

막상 내 앞에 닥쳐오니 내 표정과 말투도 변하기 시작했다. 내 욕심이 너희들 잘 되라고 했던 말들과

행동이 아이들과 마음의 거리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엄마의 농도 짙은 협박성 멘트와 아이들의 어설픈 거짓말 속에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문제지를 풀지 않고 풀었다 하고, 영어 에세이를 쓰지 않고 그냥 수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달콤한 사탕발림을 한  엄마의 말들은 이제 구속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했다.

서로의 줄다리기는 아빠의 개입으로 끝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 너희도 그럴 테지.


어릴 때 엄마 말을 잘 듣던 아이가 어느 날 살금살금 자기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못 받아들이고, 아이들을 믿지 못하고 잔소리를 또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는 

아이들과 전쟁을 여러 번을 치르고서야  알게 된다.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먼발치에서 바라봐 주고 격려해 주는 믿고 믿어주며 가족이 되어 서로 맞추어나가며 신뢰를 쌓아가고 아이도 부모도 조금씩 서로를 마주 볼 수 있게 되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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