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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오리 Jan 15. 2023

코로나19와 함께 시작된
중학교 입학 그리고 졸업

2020년 3월 중학교 입학을 한 아이들은 입학식도 없이 온라인 수업을 했다. 그해 5월이 되어서야 첫 등교를 했다. 아이들은 마스크 낀 채 거리두기로 쉬는 시간에도 자리에 앉아있어야 했다. 점심시간에도 칸막이 너머로 대화도 못 한 채 밥만 먹어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학교에 가는 재미는 친구들과의 수다에서 오는 건데…. 그런 소소한 재미를 놓치고 지나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웠다. 조금만 있으면 마스크를 벗을 줄 알았던 코로나는 더욱더 심해져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상황까지 어렵게 만들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 가정경제까지도 심각해져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가정이 많이 해체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었다.


그사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기도 했지만, 코로나를 이미 겪어서인지 사람들의 분위기는 사뭇 처음과 달랐다. 백신도 국민 대부분이 접종했기도 했기에 대유행은 다행히 없었다.


2022년은 아이들도 차츰 매일 등교하기 시작했다. 중3이 된 아들은 등교하기 싫은 마음과, 가고 싶은 마음이 반반이라고 했다. 벌써 비대면 수업에 습관이 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 등교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 자체가 귀찮게 느껴진다고 했다. 매일 학교까지 등교시켜줘야 했기에 나조차도 몸은 물론 불편했다.


2년 동안의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반복하다 보니 아이들도 중학교 때 공부의 습관을 쌓을 시기를 놓쳤다는 생각에 마음은 더 바빠졌다. 미디어 매체에 노출이 거의 없었던 우리 집 아이들은 유튜브 노출의 피해가 심각했다. 재미를 본 아이는 그 재미에 빠져 놓치지 않으려고 눈치 게임을 하며 엄마와 맞섰고 더 이상 빠지는 것을 막으려고 엄마와의 갈등은 사춘기를 덤으로 얻어 더욱 심각해졌다.

매일 아침 잔소리를 하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학교에 가 있는 동안만이라도 아이도 엄마도 숨 쉴 공간이 생겼기에 매일 등교가 너무 좋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중학생들이 코로나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기사를 본 적 있었다. 현장학습도, 수학여행도 못 갔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을 시간이 없어졌던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아들은 친구들과 외부 활동을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다행히도 야외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국민발표를 시작으로 학교 아이들은 원했던 외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들도 체험학습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었다.


어른들은 그래도 최소한의 일상은 뺏기지 않았으니 보통 때처럼 일상을 보냈지만, 아이들의 일상은 학교가

제일 컸고,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잃은 것들을 가치로 환산이 안 될 것 같다.


3년 동안 학교생활을 못 했고 친구들과 책상에 앉아 이야기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빼앗겼고, 체험학습까지 못 했다. 마스크 쓰느라 힘들었고, 예민해졌던 힘든 시간이었다. 모두가 힘든 터널을 지나가고 있지만 아이들이 가장 잃은 게 많이 시기였기도 했다.


중학교 생활을 끝내는 졸업식을 하고 보니 3년의 중학교 생활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긴 힘들겠지만, 아이들이 겪게 될 평범한 일상들은 아이들이 겪었던 코로나의 평범한 일상과는 또 다를 테니 어떤 상황에서든 지금처럼 자기 자리에서 자기 본분을 충실히 시켜나가고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더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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