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고싶은오리 Apr 16. 2023

더 가지고 싶은 욕망

더 많은 부를 추구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성인가?!

    

중학교 때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용돈을 받으면 저금했다. 그때는 1억을 통장에 저금해 놓으면 이자로 백만 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는 얘기를 주워듣고는 1억 벌기 전에는 시집도 안 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 달에 백만 원이라는 돈을 이자로 매달 받으면 일을 하지 않아도 놀고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돈에 대한 강한 욕구는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학교에서 만든 학생저금통장을 개설해 매주 용돈을 모아 3년 동안 백만 원을 만들기도했다.

 빨리 독립도 하고 싶었고, 돈도 많이 벌고 싶었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1억을 모은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일을 하면서 절실히 느꼈다. 월급의 순환을 몰랐던 어린 시절의 꿈은 점점 더 멀어져갔다. 순수하게 저금으로 돈을 불리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아버렸다.      


그러다 부동산에 관심을 많이 가지기 시작했다. 경제면 기사를 읽기도 했고, 주위에 부동산 갭투자 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도움도 받았다. 부동산을 시작하려면 종잣돈이 있어야 했다. 운 좋게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에 맞출 수 있고, 향후 재개발에 대한 기대수익도 있는 15평 아파트가 딱 눈에 들어왔다. 회사생활 해서 모은 돈과 은행에서 생애 첫 대출 8백만 원 했다. 30년 상환으로 1%대로 매달 이자는 약 8만 원으로 기억된다.     

사실 대출을 낸다는 것은 그 나이에 친구들은 생각도 못 한 일이다. 부모님 집에서 아니면 원룸에서 월세를 내거나 부모님 집에서 결혼 전까지 사는 친구들이 더 많았었다.


집을 사는 데는 꽤 큰 비용이 들었다. 매년 세금도 내야 한다는 사실은 집을 사기 전에는 몰랐다. 이렇게 시작된 내 부동산 투자는 점점 더 금액대가 높아지고 몇 년 전에는 겁도 없이 통 원룸 건물을 사게 되었다. 월세를 받아서 이자를 충당할 생각이었다. 금리도 낮아서 월세 받은 금액으로 충당하고도 저금을 할 수 있을 정도였고, 위치도 좋아서 공실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아직 잘 운영해 오고 있고, 매도를 준비 중이다.  집값도 동반 상승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원유가격 하락으로 제조업경기가 불황이 맞으면서 임금 삭감 및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력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인력이 줄면서 수요자가 없다 보니 월세가 절반 수준으로 내려가 버렸다. 금리도 오르다 보니 월세로 대출금이 충당이 안 되기 시작하면서 삶은 퍽퍽해지기 시작했다. 집이 팔릴 때까지 좀 더 고생해야 하지만 적금이나 주식 등 다른 재테크 수단과는 오르는 속도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갚을 수 있는 능력만 된다면 빚도 재산이 맞는 말이다.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은 제각각이다. 노후에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고, 정년이 지나서도 재테크를 계속할 것 같다. 더 가지고 싶은 욕심, 욕망은 줄어들지 않는다.

더 갖고 싶은 욕망이 없었다면 재산은 증식되지 않고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욕망이라는 욕심이 있었기에 투자하기 위해 경제 공부를 한다. 좀 더 잘 투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욕망은 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본 매거진 '다섯 욕망 일곱 감정 여섯 마음'은 초고클럽 멤버들과 함께 쓰는 공동 매거진입니다. 

여섯 멤버들의 '희노애락애오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