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지 않아도 괜찮은 음악
BrownHouse. 오랜만에 숨기고 싶지 않은 음악을 만났다. 어느 날, 아무 일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마음이 갑자기 말랑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 배경엔 늘 음악이 자리하고 있었다. 눈에 잡히지 않는 파동이 공기 속에 퍼져 나와, 먼저 귓가를 건드리고, 그 다음엔 마음 안쪽을 천천히 쓸어내리는 순간이다. 나른한 행복이란 그렇게 조용히 스며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주지 못한 온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안, 아무도 모르게 떨고 있던 마음의 잔가지들을, 사람이 아닌 음악은 알아듣는 날이 많았다.
음악과 조용한 허그가 이루어지는 날이었다. 길을 걷다가 레코드 가게에 들러 레코드판을 뒤적이고 있었다. 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숨결과 사색이 나의 눈길을 잡았다. 마치 파리에 살고 있는 어느 이름 모를 흑인이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를 모르지만 내 손은 이 그림이 그려진 앨범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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