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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정거장은 ‘휴식’이 아니라 ‘불안’인 듯하다

사람들에게 없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이유’와 ‘여유’ 일지도 모른다.

by 구시안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이 남긴 이 문장은 단순한 농담이나 재치 넘치는 표현이 아니다. 그의 상대성이론처럼, 이 문장도 결국 ‘변화하지 않는 시스템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상기시킨다. 질량이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로 전환되듯, 우리의 삶도 작은 움직임과 선택들이 쌓였을 때에만 다른 미래라는 에너지로 변해간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다른 결과가 오기를 기도하듯 앉아 있곤 한다.



나도 그랬다. 일상은 늘 같은 자리에 놓여 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때때로 숨이 막혔다. 그래서 최근엔 일 이외의 시간을 온전히 책에 기대어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산만하게 떠도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에는 활자라는 중력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문장을 읽으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이상하게 빠르게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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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감정과 쉽게 합의된 문장들 사이를 기록합니다. 빠른 공감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내면을 중요시 여기며 글을 씁니다. 브런치 53일째 거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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