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고단함이 남긴 재 위에서
요즘의 나는, 속이 새까맣게 그을린 재만 남아 있는 사람 같다. 만졌을 때 손끝에 스칠까 조심스럽기만 한, 바람만 불어도 흩어질 것 같은 그런 잔여물들.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는 단순하다. 몸이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 그 기본을 지키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때가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하루가 난간 끝에 걸린 듯 위태롭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은 무겁고, 출근길에 느껴지는 건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맞다는 사실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일들이 줄줄이 생기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휘말리고, 휴가라고 불리던 3일 동안에도 단 한 번도 조용한 적이 없었다.
사는 게 장(場)에 몸을 두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말, 그리고 그 말을 들어줘야 하는 의무. 쉬는 날만큼은 모든 연락을 끊고 싶어도, 일상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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