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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희생자

피해자라는 착각에서 깨어나는 순간

by 구시안

우리는 종종 피해자가 된다.

그러나 그 피해의 가해자가 타인이 아니라, 어쩌면 바로 ‘어제의 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은 상처받는 존재이기 이전에, 선택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선택은 늘 자유의 얼굴을 하고 다가오지만, 그 이면에는 책임이라는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그리고 그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의해 천천히 잠식된다.



어리석음은 무지와 다르다.

무지는 몰랐다는 변명이 가능하지만, 어리석음은 알면서도 외면한 선택의 흔적이다. 알면서도 반복한 기대, 이미 수차례 무너졌던 신뢰 위에 다시 세운 마음, 스스로를 소모시키는 관계에 대한 미련, 그리고 “이번만은 다를 거야”라는 자기기만. 그 모든 것은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감정의 과잉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감정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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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감정과 쉽게 합의된 문장들 사이를 기록합니다. 빠른 공감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내면을 중요시 여기며 글을 씁니다. 브런치 54일째 거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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