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서 먼저 일어난 사건들
나는 내 눈을 벗어 하늘에 던졌다. 푸른 것은 색이 아니라 비명이었다.
도시는 혀를 가지고 밤을 핥고 있었고, 가로등은 술 취한 별처럼 자기 이름을 잊었다. 나는 열여섯 살의 피로 세상을 적셨다. 도덕은 너무 늙어 있었고, 신은 지독히 무기력했다. 내 안에서 꽃이 썩고 썩은 것이 노래했다.
언어는 더 이상 설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련이었고 번개였고 몸을 찢고 나오는 소리였다.
나는 ‘나’가 아니었다 나는 지나가는 바람의 짧은 범죄. 한 번의 감각. 미래는 이미 타버린 종이처럼 손끝에서 부서졌고 시간은 취해 거꾸로 웃었다. 상상은 구원이 아니라 도주였다.
나는 질서를 배신했고 의미를 불태웠으며 감각을 왕으로 세웠다.
그리고 잠시 이 세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상상하며 쓰는 글은 참 재미있다.
이런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든다. 이 글을 쓴 사람이 그럴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갖게 할 수 있는 것이 상상이다. 사실 이것이 글의 원천이며 힘이기도 하지만, 과한 상상력은 거짓말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글이라는 것은 재미있다. 글쓰기를 놓지 않는 이유에 하나도 상상 때문이다. 노동을 열심히 하다가 쉬는 시간. 위에 글은 랭보의 단편을 다 읽고, 잠시 랭보를 상상하며 써본 짧은 글이다.
우리는 종종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손이 움직이지 않았고, 발걸음이 나아가지 않았으며, 세상에 가시적인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인간은 행동하기 이전에 이미 수없이 많은 일을 한다. 그 첫 번째 무대가 바로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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