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복용법을 읽지 못한 채
하루를 삼켰다.
물 없이 넘긴 말들이
목에 오래 걸렸다.
괜찮아질 거라는 문장은
대개 작은 글씨로 쓰여 있었고
주의사항은
아예 인쇄되지 않았다.
웃어도 된다는 표시와
참아야 한다는 표시가
같은 색이라서
나는 매번 헷갈렸다.
지금 이 표정이
정상인지 아닌지.
설명서 없는 것들은
대체로 늦게 아프다.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도
부작용이 시작되는 시간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잠들기 직전에야
갑자기 가슴이 쓰리고
별일 아닌 일들이
부풀어 오른다.
이미 지나간 장면들이
지금의 나를 상대로
부작용을 호소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