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신뢰

신뢰의 진정성

by 구시안

당신이 살아가며 생각하는 '신뢰' 라는 것은 무엇인가?



누군가를 말없이 기다려준다는 것. 나는 그것이 '신뢰'라고 믿고 있다.
오지 않을 가능성까지 함께 앉아 있는 일. 설명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자리를 옮기지 않는 태도. 신뢰는 약속이 아니라 의심을 접어두는 자세이다. 확인하지 않겠다는 결심 불안이 생길 때마다 도망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힘. 나는 묻지 않는다. 왜 늦는지, 왜 조용한지 묻는 순간 신뢰는 거래가 되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조건을 달지 않는다. 나는 살아오며 그것이 신뢰라고 믿고 있따.



신뢰는 감정이 아니라 결정에 가깝다.
좋아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관계가 유지된다. 우리는 흔히 신뢰를 따뜻한 마음이나 호의의 결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 신뢰는 훨씬 건조하고 무거운 행위다. 그것은 상대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아니라, 배신당할 가능성을 포함한 채로 내어주는 태도다.



신뢰는 늘 공백에서 시작된다.
모르는 부분, 확인되지 않은 의도, 아직 증명되지 않은 마음. 그 빈칸 위에 우리는 조심스럽게 기대를 올려놓는다. 이 기대는 확신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릴 준비가 된 상태다. 그래서 신뢰는 용기와 닮아 있다. 확실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지 않음을 견디며 머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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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감정과 쉽게 합의된 문장들 사이를 기록합니다. 빠른 공감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내면을 중요시 여기며 글을 씁니다. 브런치 63일째 거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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